"미 국방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안 제시"

"미 국방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안 제시"

2020.07.18. 오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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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미군 재배치 계획의 일환으로 검토"
"주한 미군 감축 아직 결정된 것 아니다"
"한국에 대한 방위비 인상 압박 의도 엿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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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안을 제시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미 방위비 협상 교착 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불만을 표출하며 독일 주재 미군 감축을 공식화한 가운데 나온 보도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형근 기자!

미국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안을 제시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안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군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합참이 전 세계 미군 재배치 계획의 하나로 주한미군의 구조를 재검토했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백악관이 지난해 가을에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철수를 위한 예비적 방안을 제시할 것을 지시했고,

미 국방부가 같은 해 12월 중국과 러시아와의 경쟁을 위한 전략과 미군의 순환배치 중요성 등을 반영한 광범위한 아이디어를 내놨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미 국방부가 한국에 대한 일부 옵션을 포함해 상당수 방안을 다듬어 백악관에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미 국방부의 이 같은 검토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의 이견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과 관련한 보도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의 감축을 공식화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특히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독일의 국방비 지출 수준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독일 주둔 미군을 2만5천 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방위비 불만이 독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해당하는 얘기라는 취지의 언급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주한 미군 감축에 대해서 정해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주한 미군 감축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와 별도로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주한 미군 규모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는 내용을 담은 내년도 국방수권법 처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 감축안을 제시했다는 내용을 미국 언론이 새삼 보도한 배경에는 한국 정부에 대해 방위비 인상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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