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대선후보 첫 공동 회견...대선전 본격화

美 민주당 대선후보 첫 공동 회견...대선전 본격화

2020.08.13. 오전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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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안보라 앵커
■ 출연: 조수현 / 국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출마할 민주당 측 진용이 갖춰지면서 앞으로 3개월간의 대결이 본격화됐습니다.

민주당 바이든 대선후보는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확정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첫 동반 일정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기자회견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동반 기자회견은 우리 시간 오늘 오전 6시가 조금 안 돼서 시작됐습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고향,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렸는데요.

바이든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지명한 뒤 처음으로 이뤄진 공개 행사였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해리스 상원의원을 "똑똑하고 강인하며 노련한, 검증된 전사"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산층 사람들, 그리고 중산층에 오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싸워줄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해리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과 조직적 부당함을 부추겼고, 코로나19 대유행에 잘못된 대처로 경제 위기를 자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리더십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 지금은 미국에 정말 중요한 순간입니다. 경제, 건강, 아동, 국가 등 우리가 걱정하는 모든 것이 위태롭습니다.]

[앵커]
이번 부통령 후보 선정 과정이 역대 선발 절차와 많이 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왜 그런가요?

[기자]
무엇보다, 부통령 후보군단에 이처럼 많은 관심이 집중된 것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그 배경을 들여다보면, 올해 미국은 여러 면에서 전례 없는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우선 코로나 사태가 경제와 사회 전반에 가져온 변화가 막대하고요.

일련의 흑인 사망 사건들로 불거진 '반 인종차별' 시위로, 흑인 사회의 표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으로선 트럼프 행정부의 '혼란상'을 극복할 국정운영 파트너로 누가 적임자일까가 평가 기준이 됐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일찌감치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이 과정에서 흑인 활동가와 의원들이 흑인 여성을 선정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결정에 더욱 관심이 쏠렸습니다.

[앵커]
해리스가 매우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서 결국 낙점됐는데, 최종 관문을 통과하기까지의 뒷얘기가 속속 알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총 11명의 최종 후보들이 깐깐한 검증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요.

10여 명의 변호인단이 여러 차례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만만치 않은 질문도 많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트럼프가 당신에 대해 어떤 별명을 붙여줄 것 같은가?"

해리스 후보는 첫 면접에서 이런 질문들에 잘 대처했고 각종 현안에 대한 이해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먼저 세상을 떠난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과의 인연, 그리고 이민자 부모를 둔 자녀로서의 경험 등 개인적인 이야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심사 과정에서 계속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바이든의 막판 장고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캠프의 핵심 멤버들이 적임자를 논의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120시간이 넘는 면담을 가졌을 정도라고 합니다.

[앵커]
해리스 의원이 바이든 후보의 득표전에 미칠 영향을 놓고 어떤 평가가 나오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바이든 후보가 고심 끝에 선정한 러닝메이트지만, 평가는 분분합니다.

우선 인종의 다양성과 토론은 강점으로 꼽힙니다.

라틴계와 인도계 부모를 둔 혼혈 흑인으로서 흑인과 유색인종 사회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유리하다는 겁니다.

또, 검사 출신으로서 의회 내 각종 청문회 등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거나 주도하는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반면, 대표적인 약점은 불분명한 정체성입니다.

정책 노선 면에서 해리스 의원은 중도와 진보 사이를 오가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또, 위험성이 낮은 후보로 분류됐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파괴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앵커]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 발표에 트럼프 대통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을 것 같은데, 직접 언급이 있었나요?

[기자]
바이든-해리스 기자회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가졌는데요.

바이든과 해리스의 정책 노선과 행보를 비판하면서 자신의 치적을 거듭 내세웠습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백악관에서 등교 재개를 주제로 한 토론회도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당신이 대통령 후보인데 지하실에 앉아서 컴퓨터를 보고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 아니죠?"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 기자단은 한 토론회 참석자가 디지털 학습이 대면 학습의 이점을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을 때 이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바이든을 겨냥한 겁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속에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자택에서 온라인 유세를 해왔는데, 이를 조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등장으로 11월 대선까지 판세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측도 관련 전략 세우기에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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