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트럼프·의회에 '틱톡 제재' 몰래 부추겨"

"저커버그, 트럼프·의회에 '틱톡 제재' 몰래 부추겨"

2020.08.24. 오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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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틱톡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을 몰래 설파해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지난해 10월 말 백악관에서 열린 비공개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성장 탓에 미국 업계가 위협을 받는다며 이는 페이스북에 대한 규제보다 우위에 둘 관심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저커버그는 그 무렵 틱톡이 페이스북처럼 표현의 자유 준수를 약속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가치와 기술 패권에 위협이 된다고 대학 강연 등에서 주장해왔습니다.

또 저커버그가 미국 상원의원들과의 회동에서 같은 얘기를 하면서 미국에서 급성장한 중국 동영상 앱인 틱톡을 특별히 거론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후 미국 정부는 얼마 되지 않아 틱톡에 대한 국가안보 조사에 들어갔고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에 대한 전면 사용 금지를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발령한 행정명령을 통해 45일 이후에는 미국 내에서 바이트댄스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틱톡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 기업이 틱톡을 인수하면 페이스북으로서는 미국 내에서 가공할 라이벌에 맞서 싸워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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