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경제 교류...한일 관계 '훈풍' 불까?

다시 열린 경제 교류...한일 관계 '훈풍' 불까?

2020.10.08. 오전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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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경제협회, 기업인 ’신속 입국 조치’ 환영
다음 달 27일 양국 경제인 회의…교류 본격 시동
재일동포 기업인, 입국 규제 완화에 큰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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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부터 한국과 일본 기업인들이 14일 격리 없이 서로 방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일 관계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제 분야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교류가 재개되는데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50년 넘게 한국 경제인과의 교류에 앞장서 온 일한경제협회.

고레나가 카즈오 전무는 한일 기업인에 대한 '신속 입국 조치'를 크게 환영했습니다.

양국을 오가며 사람들이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만으로 말할 수 없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다음 달 도쿄에서 양국 기업인 100명이 모이는 회의를 시작으로 한일 젊은이들의 교류도 본격적으로 재개할 계획입니다.

[고레나가 카즈오 / 일한경제협회 전무이사 : 한국과 일본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은 고도의 기술과 인재입니다. 이것을 다양한 형태로 조합해 함께 일해 나가는 것, 서로의 시너지를 생각하면서. 그 길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20년 넘게 일본에서 사업체를 키워온 장영식 대표는 이번 조치로 재일동포 기업인들이 어려움을 크게 덜게 됐다고 말합니다.

지난해 7월 수출규제 조치 이후 코로나19까지 이중고를 겪어왔지만 비로소 조금씩 풀릴 기미가 보인다는 겁니다.

[장영식 / 도쿄 상공회의소 회장 : 큰 숙제 중에 물꼬가 하나 트였구나…하는 생각입니다. 한 달 정도 왕래가 있다 보면 코로나에 대한 결과치가 조금씩 나오게 될 것이고 거기에서 좀 더 완화가 될 지….]

일본이 사업 목적의 단기 체재에 대해 14일 격리 없이 입국을 허용한 것은 현재 싱가포르와 한국뿐입니다.

강제동원 배상 문제 등 각종 현안에 오랜 세월 쌓아온 경제 교류를 희생시킬 수는 없다는 기업인들의 목소리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스가 내각도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 외교와 경제를 분리해 대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테기 도시미츠 / 일본 외무성 장관 : 한일 관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사업 관계자를 시작으로 양국 국민이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7개월간 닫혔던 문이 열린 것은 수교 이후 최악으로 평가받는 한일 관계 속에 긍정적인 신호임이 분명합니다.

경제를 시작으로 코로나19 방역 등 각 분야 교류를 확대해가면서 양국 사이에 깊어진 불신의 골을 메우는 일이 우선 필요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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