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사전투표 7배 급증...공화당, 우편투표 수거함 무단설치

美, 대선 사전투표 7배 급증...공화당, 우편투표 수거함 무단설치

2020.10.14. 오전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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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 투표 열기가 뜨겁습니다.

현재 사전 투표를 한 유권자 수가 4년 전 대선 때보다 7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음 달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뉴욕시의 한 흑인 교회에서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유권자 등록과 선거 참여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유권자 등록을 한 경우에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케이스 화이트 / 투표참여운동단체 책임자 : 우리 목표는 지역사회가 선거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유권자 등록 여부를 모르는 사람들이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선거 참여 운동에다 코로나19로 인한 당일 현장 투표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국에서는 사전투표 열기가 뜨겁습니다.

'미국 선거 프로젝트'의 분석 결과 현지시각 12일 현재 약 천40만 명의 유권자들이 조기 현장투표나 우편 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4년 전인 2016년 10월 16일 기록했던 140만 명보다 7배 이상 많은 규모입니다.

특히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 버몬트, 버지니아, 위스콘신주 등은 사전투표가 2016년 전체 투표자 수의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전투표 열풍 속에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공화당이 자체적으로 설치한 사전 투표용지 수거함의 불법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로스앤젤레스, 프레즈노, 오렌지 등 최소 3개 카운티의 교회나 총기 판매점 등에 사전투표 투표용지 수거함을 설치했습니다.

[조 켈러 / 교회 목사 : 수거함은 초당파적 투표용지 수거함으로 배포됐고 홍보됐습니다. 그래서 수거함은 LA카운티 선거관리사무실로 직접 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주 선거 당국과 사법 당국은 불법이라며 오는 15일까지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닐 켈리 / 오렌지카운티 선거관리사무실 : 공식 수거함은 설치, 보안, 배치를 위해 법과 규정에서 요구되는 여러 단계를 거칩니다. 필수조건들을 충족하지 않는 비공식적인 투표용지 수거함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재선 도전에 나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작 가능성을 주장하며 우편투표를 공격해온 가운데 투표용지 수거함 논란이 향후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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