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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봉쇄령'에 반정부 시위 확대...이스라엘 정국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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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봉쇄령'에 반정부 시위 확대...이스라엘 정국 혼란

2020년 10월 18일 03시 51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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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 정부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제2차 전국 봉쇄와 이동제한령을 내렸죠.

하지만 이런 정책에 반발한 시민 수만 명이 전국 천여 곳에서 총리 퇴진 시위를 벌이는 등 현지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현지에서 겨우 생계를 이어오던 우리 동포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명형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찰의 거듭된 경고에도 거리의 성난 시위대는 항의를 멈추지 않습니다.

지중해 도시인 텔아비브의 주요 거리에서 시민 수천 명이 반정부 집회에 나섰습니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스라엘 정부가 2차 전면 봉쇄와 이동제한령을 내리자 시민의 분노가 시위로 촉발된 겁니다.

예루살렘의 총리 관저 앞 거리도 총리 퇴진을 외치는 시위대가 점령했습니다.

[에그네르 노사르 / 예루살렘 시민 :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봉쇄를 통해 사람들을 가두려고 해요. 집에 머물게 하면서 우리의 입을 막으려는 것이죠.]

봉쇄 조치를 반복한 이스라엘의 경제 상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실업률은 21.7%에 이르렀는데 코로나19 시작 전인 2월 실업률과 비교하면 무려 6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단 쯔비 / 예루살렘 시민 : 경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사업장과 모든 시설이 문을 닫았어요. 문제가 많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감옥에 가지 않는다면 이 문제들은 더 심각해질 것입니다.]

반복된 봉쇄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건 우리 동포들도 마찬가집니다.

특히 이민자가 사업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겨우 가게를 꾸려왔던 영세 자영업자에게는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이스라엘에 유일한 한식당을 연 김봉자 씨.

유대 율법에 따른 식자재 관리인 '코셔' 인증을 받기까지 20여 년 동안 노력해 왔는데, 지금은 배달 서비스만이 유일한 매출이 됐습니다.

[김봉자 / 한식당 운영 : (정부 지침이) 매일 바뀌고 그래서 방향성이 없는 거예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또 가다가 딱 멈춰야 하고. 다시 또 (방침이) 바뀌면 또 춤을 춰야 하고. 굉장히 힘들죠.]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문화 수업을 하던 이 사설 교육 업체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조형호 / 예루살렘 한국문화원장 : 임대료 때문에 사실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곳 문을 닫아야 하나… 주변 이스라엘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이 사람들도 국가에서 보전을 받는 게 쉽지 않은데 예를 들면 국가에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어떤 근거가 없어요.]

코로나19 사태에 반정부 시위까지 겹치며 정국 혼란에 놓인 이스라엘.

아무런 대책이 안 보이는 상황 속에서 한인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YTN 월드 명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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