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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박원곤 / 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당락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도 있는 TV 토론, 오늘 주요 쟁점은 무엇이었는지, 박원곤 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교수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박원곤]
안녕하세요.
[앵커]
첫 토론회 때는 난장판이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중간에 말 끊기를 금지를 했고 그러다 보니까 음소거 버튼까지 등장했는데 기대한 효과가 발휘가 됐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박원곤]
1차 토론회랑 비교해 보면 훨씬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제대로 된 토론이었다고 판단되고요. 1차 토론회에서는 각 후보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될 수 없는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라고 하면 지금은 확실하게 각 후보의 정책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토론이었다. 미국 언론에서도 비슷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번에는 트럼프 캠프에서 트럼프 대통령한테 끼어들기를 하지 말고 정상적인 토론을 하라고 그렇게 주문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것을 따른 모습이 보였고요. 전체적으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래도 네거티브 공세를 계속 했죠. 거기에 대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반격을 했는데 전반적으로는 조금 수세적인 흐름으로 끌려간 모양새가 보이고는 있습니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서 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말실수를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가 일부 있었는데 그렇지는 않았죠. 전반적으로 평가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기득권층이다, 워싱턴의 기득권층이다. 47년간 정치를 했는데 또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서 역할을 했는데 결국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라는 그런 말을 계속했고요. 반면에 바이든 후보는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분열시킨다. 자기는 대통령이 되면 민주공화당이 아니라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 그런 메시지를 양 후보가 계속 반복하는 그런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앵커]
방금 얘기하신 대로 전 토론보다는 훨씬 정리가 된 토론이다, 이런 평가가 나왔지만 네거티브가 좀 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아들 문제를 지속적으로 거론을 했고 외국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그리고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자인데 세금 제대로 내지 않는다 이렇게 지적을 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원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낙 토론회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하죠. 트럼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대선전략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굉장히 앞세우고 있고. 이번에도 특별한 예외는 없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이번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으로 하는 건 방금 말씀하신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트 바이든이 지금 우크라이나와 중국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라는 게 지지난주부터 미국 언론에 나오기 시작했고요. 그 문제를 아예 2분을 다 써서 그 문제만 계속 공격을 했던 모습들도 보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바이든 후보도 가만히 있지는 않고 나름대로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죠. 특히 제 귀를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게 트럼프 대통령 세금 문제를 갖고 얘기를 했습니다. 이건 트럼프 대통령의 일종의 아킬레스건 같은 건데.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을 낸 걸 전혀 밝히지 않고 있거든요. 그래서 미국 언론에서 계속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비밀계좌를 갖고 있다라고 바이드 후보가 공격하면서 세금신고서를 공개하라는 그런 주장도 했습니다.
[앵커]
사실 저도 직접 들었는데 이게 서로 준비된 주장을 하고 준비된 방어를 하니까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런 네거티브 공세에서 누가 더 문제제기를 잘했고 또 방어를 잘했는지 승자와 패자 꼽아주신다면요?
[박원곤]
조금 있으면 미국에서 유권자들, 이걸 청취하고 시청한 유권자들을 상대로 아마 전체적으로 누가 더 잘했는지에 대한 여론조사가 나올 것 같은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전반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 더 공세적인 입장인 건 분명하죠. 특히 계속 1차 토론처럼 말을 끊지는 않았지만 바이든 후보의 개인적인 문제 또 아들 문제, 가족 문제 그리고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으로서 또 상원의원 한 게 없다는 그런 쪽에 초점을 맞춰서 공세를 했고요. 거기에 대해서 바이든 후보는 원래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네거티브 공세를 당연히 할 거라고 생각을 해서 거기에 대해서 일일이 답변하지 않고 바이든 후보는 정책을 얘기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고 이번 대선에 임하는 전략으로 알려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그렇게 공격을 하다 보니까 나름대로 그 문제에 대한 해명과 더불어서 트럼프 대통령을 역공하는 그런 모습들도 보이기는 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후보는 내 가족보다 미국 가족이 중요하지 않느냐 이런 얘기까지 했었는데. 쟁점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우리한테 가장 큰 관심은 북한 문제일 텐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상당한 인식차이를 드러났습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을 보면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다, 이렇게 규정했고 자신의 업적을 내세웠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박원곤]
이번에 6개 주제를 갖고 얘기하는데 국가안보가 있기 때문에 외교정책 측면에서 북한 문제가 중심적으로 다뤄질 것이라는 예상은 했죠. 왜냐하면 북한 핵문제, 북한 비핵화문제는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 외교정책 중의 하나입니다. 보셨겠지만 원래 준비된 시간보다 훨씬 매우 얘기가 오갔죠. 서로 말을 붙잡고 계속 가는 그런 모양새가 분명히 보였고요.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이 모든 문제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시작됐다. 그러니까 자기가 처음에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더니 북한 문제를 얘기하더라. 그렇게 시작하면서 결국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 때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가 여기까지 온 것이고 특히 자기는 한반도의 전쟁 위험을 없앴다는 건 자기의 업적이라고 계속 얘기하죠. 그 방법으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가능했다라고 얘기하고 바이든 후보가 되면 김정은 위원장이 바이든 후보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얘기하면서 한반도에 위기가 올 수 있다. 그런 식으로 공세를 펼쳤습니다.
[앵커]
바이든 후보는 사실상 반대 입장이었습니다. 여전히 북한이 문제적인 행동을 지속하고 있는데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당성을 부여해 줬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물론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만 한다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의향도 있다, 이렇게 했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원곤]
바이든 후보는 강경한 입장을 얘기했죠. 특히 북한을 깡패라고 두 번을 강조하면서 말했습니다. 그래서 핵심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 심지어는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서로 간의 러브레터라는 게 오고가는 걸 비판했는데요. 거기에 대해서 한 예로 들어서 나치 히틀러, 2차 세계대전 때 유럽을 침략하기 전에 유럽도 히틀러와 좋은 관계를 맺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가 결코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갖고 오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었고요. 그럼에도 조금 전향적인 입장은 보였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수 있겠느냐 하는 그런 얘기에 대해서 북한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하면 만날 것이다. 그런 발표도 있었죠.
[앵커]
두 후보 모두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얘기하고 있는데 대북정책 기조의 가장 큰 차이점,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박원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 되면 여전히 대선토론회에도 나온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이른바 톱다운 접근을 하겠죠.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 그런 정책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고요. 반면 바이든 후보는 여러 차례 얘기했습니다마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돌아가겠다. 그것은 다시 실무회담을 열고 실무회담에서 충분히 논의된 사안을 갖고 정상회담을 해서 합의를 하는 그런 형태로 가겠다고 얘기하는데요. 이건 아직 변수가 많이 있습니다. 사실 북한이 앞으로 어떤 식의 반응을 보이느냐, 대선 이후에. 그것에 따라서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 되든 바이든 후보가 되든 정책에 영향을 줄 거라는 그런 판단입니다.
[앵커]
요약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도자끼리 이런 걸 선호하고 바이든 후보 같은 경우에는 전략적 인내 그래서 실무자부터 좀 접근해나가자, 이런 이야기신데. 북한은 어떨까요? 두 후보 중에 어떤 후보가 더 당선되길 원한다. 조심스러운 예측이지만 어떻게 보십니까?
[박원곤]
북한의 입장은 비교적 확인이 됐다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특히 밥 우드워드의 책의 그 내용들을 보면 북한은 여전히 미국과의 그들의 표현이면 수뇌회담이죠. 정상회담을 통해서 통 큰 결정을 하길 원합니다. 실무회담을 여전히 선호하지는 않고요. 그렇다면 북한의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원하는 모습은 분명히 있죠. 그리고 바이든 후보 같은 경우는 북한이 껄끄럽게 생각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민주당의 전통적인 입장이기도 합니다마는 인권문제를 매우 강조합니다. 정강정책 민주당이 발표한 것에도 인권문제를 분명히 제기하겠다는 그런 내용들도 있고요. 그렇다면 바이든 후보가 북한 입장에서는 조금 더 껄끄러운 상대가 되겠죠.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관련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처에 문제가 없었고 백신도 곧 나올 거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고 반면 바이든 후보는 마스크만 썼어도 이렇게 확산하지 않았을 거다 이렇게 공세를 펼쳤는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박원곤]
가장 공세가 컸던 그런 주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지금 미국 내 사망자가 22만 명에 달하지 않습니까? 가장 심각한 문제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양 후보가 서로 공방을 주고받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늘 같은 얘기를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중국의 잘못이다라고 얘기하고 코로나가 중국으로부터 시작됐다고 계속 그 책임을 중국한테 돌리고 있죠. 그리고 더불어서 자신은 코로나 대응을 잘하고 있고 코로나는 금세 종식될 것이다. 백신도 몇 주 내 도착할 것이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진행자가 보셨겠지만 크리스틴 웰커가 다시 질문해서 정말 몇 주 내로 올 거냐 했더니 한발 물러났고요. 그 반면에 바이든 후보 같은 경우는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대응을 잘하지 못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갔고요. 마스크 얘기도 했습니다. 마스크를 다시 한 번 착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가 오고간 게 사실은 코로나 이슈는 8월 이후부터는 미국 유권자들의 최우선순위는 아니었습니다. 우선순위는 경제 문제였고요. 그다음에는 오바마 케어라고 불리는 미국 의료보험 문제, 세 번째가 대법관 인준. 그 정도 순서로 갔었거든요. 그리고 네 번째가 인종문제고 다섯 번째 정도가 코로나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가 확진되니까 이것이 다시 문제가 불거진 거고.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어쨌든 22만 명의 사망자를 내게 한 책임은 트럼프 행정부한테 있기 때문에 거기에 공세를 맞춘 거죠. 그래서 이번 토론회에서도 그런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앵커]
중국에 대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책임을 돌렸고 반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혐오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렇게 지적했는데요. 바이든 후보, 중국이 국제적인 규칙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을 했는데 중국을 바라보는 두 후보의 시선이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소 달랐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원곤]
큰 틀에서는 민주당, 공화당, 바이든, 트럼프 후보 둘 다 강력한 대중 전체를 쓰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미국 유권자의 최근 통계를 보면 70% 이상이 중국에 대해서 비호감을 갖고 있고 또 말씀드린 것처럼 코로나19의 책임이 중국한테 있다라는 것에 대다수의 미국민들이 지금 동의를 하거든요. 그렇다면 당연히 중국에 강경한 정책을 할 것이 맞다는 판단을 두 후보 다 하고 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거칠게 계속 중국 책임론. 이게 코로나19가 아니라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들을 계속 하고 있고 거기에 비해서 바이든 후보는 사실은 국제주의, 다자주의를 강조하면서 동맹국과 우호국과 힘을 합쳐서 중국을 국제사회의 규칙을 지키게 하겠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죠. 그리고 그걸 국제사회로 중국을 포용하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고요. 그만큼 또 바이든 후보도 중국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현재 대선 구도를 보면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는 있는데 격차는 조금씩 줄고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토론회,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박원곤]
이번 토론회는 여런 측면에서 이전과는 굉장히 다른 양상 하에서 진행됐다라고 판단됩니다. 왜냐하면 사전투표가 미국이 이미 시작됐지 않습니까? 이미 5000만 명 가까이 사전투표를 했고요. 그리고 어제 미국 ABC 방송에서 나온 여론조사를 보니까 지금 부동층이 3% 정도밖에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열린 이 토론이 어떤 영향을 줄 거냐가 이전과는 다른 판단이 필요한데요. 결국 이번 선거의 관건은 거의 소수니까 각자가 지지하는 후보의 지지층들이 얼마만큼 실제 투표장에 가서 투표를 하느냐. 그게 핵심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이번 마지막 대선토론도 각자 지지층의 마음을 얼마만큼 더 확고하게 했느냐. 그래서 그들의 발걸음을 투표장으로 얼마큼 옮기게 했느냐. 그게 관건이고 핵심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워낙 이번에는 박빙입니다. 이른바 경합주에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남부 3개 주에는 굉장히 격차를 줄인 것은 사실이거든요. 이렇게 접전인 상황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정책의 변화도 큰 결정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대선 토론이 적지 않게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저는 있다고 판단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박원곤 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교수와 함께 조금 전 끝난 미국 마지막 대선 TV토론 관련한 내용 알아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연결 감사합니다.
[박원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박원곤 / 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당락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도 있는 TV 토론, 오늘 주요 쟁점은 무엇이었는지, 박원곤 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교수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박원곤]
안녕하세요.
[앵커]
첫 토론회 때는 난장판이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중간에 말 끊기를 금지를 했고 그러다 보니까 음소거 버튼까지 등장했는데 기대한 효과가 발휘가 됐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박원곤]
1차 토론회랑 비교해 보면 훨씬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제대로 된 토론이었다고 판단되고요. 1차 토론회에서는 각 후보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될 수 없는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라고 하면 지금은 확실하게 각 후보의 정책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토론이었다. 미국 언론에서도 비슷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번에는 트럼프 캠프에서 트럼프 대통령한테 끼어들기를 하지 말고 정상적인 토론을 하라고 그렇게 주문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것을 따른 모습이 보였고요. 전체적으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래도 네거티브 공세를 계속 했죠. 거기에 대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반격을 했는데 전반적으로는 조금 수세적인 흐름으로 끌려간 모양새가 보이고는 있습니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서 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말실수를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가 일부 있었는데 그렇지는 않았죠. 전반적으로 평가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기득권층이다, 워싱턴의 기득권층이다. 47년간 정치를 했는데 또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서 역할을 했는데 결국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라는 그런 말을 계속했고요. 반면에 바이든 후보는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분열시킨다. 자기는 대통령이 되면 민주공화당이 아니라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 그런 메시지를 양 후보가 계속 반복하는 그런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앵커]
방금 얘기하신 대로 전 토론보다는 훨씬 정리가 된 토론이다, 이런 평가가 나왔지만 네거티브가 좀 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아들 문제를 지속적으로 거론을 했고 외국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그리고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자인데 세금 제대로 내지 않는다 이렇게 지적을 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원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낙 토론회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하죠. 트럼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대선전략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굉장히 앞세우고 있고. 이번에도 특별한 예외는 없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이번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으로 하는 건 방금 말씀하신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트 바이든이 지금 우크라이나와 중국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라는 게 지지난주부터 미국 언론에 나오기 시작했고요. 그 문제를 아예 2분을 다 써서 그 문제만 계속 공격을 했던 모습들도 보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바이든 후보도 가만히 있지는 않고 나름대로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죠. 특히 제 귀를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게 트럼프 대통령 세금 문제를 갖고 얘기를 했습니다. 이건 트럼프 대통령의 일종의 아킬레스건 같은 건데.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을 낸 걸 전혀 밝히지 않고 있거든요. 그래서 미국 언론에서 계속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비밀계좌를 갖고 있다라고 바이드 후보가 공격하면서 세금신고서를 공개하라는 그런 주장도 했습니다.
[앵커]
사실 저도 직접 들었는데 이게 서로 준비된 주장을 하고 준비된 방어를 하니까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런 네거티브 공세에서 누가 더 문제제기를 잘했고 또 방어를 잘했는지 승자와 패자 꼽아주신다면요?
[박원곤]
조금 있으면 미국에서 유권자들, 이걸 청취하고 시청한 유권자들을 상대로 아마 전체적으로 누가 더 잘했는지에 대한 여론조사가 나올 것 같은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전반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 더 공세적인 입장인 건 분명하죠. 특히 계속 1차 토론처럼 말을 끊지는 않았지만 바이든 후보의 개인적인 문제 또 아들 문제, 가족 문제 그리고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으로서 또 상원의원 한 게 없다는 그런 쪽에 초점을 맞춰서 공세를 했고요. 거기에 대해서 바이든 후보는 원래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네거티브 공세를 당연히 할 거라고 생각을 해서 거기에 대해서 일일이 답변하지 않고 바이든 후보는 정책을 얘기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고 이번 대선에 임하는 전략으로 알려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그렇게 공격을 하다 보니까 나름대로 그 문제에 대한 해명과 더불어서 트럼프 대통령을 역공하는 그런 모습들도 보이기는 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후보는 내 가족보다 미국 가족이 중요하지 않느냐 이런 얘기까지 했었는데. 쟁점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우리한테 가장 큰 관심은 북한 문제일 텐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상당한 인식차이를 드러났습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을 보면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다, 이렇게 규정했고 자신의 업적을 내세웠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박원곤]
이번에 6개 주제를 갖고 얘기하는데 국가안보가 있기 때문에 외교정책 측면에서 북한 문제가 중심적으로 다뤄질 것이라는 예상은 했죠. 왜냐하면 북한 핵문제, 북한 비핵화문제는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 외교정책 중의 하나입니다. 보셨겠지만 원래 준비된 시간보다 훨씬 매우 얘기가 오갔죠. 서로 말을 붙잡고 계속 가는 그런 모양새가 분명히 보였고요.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이 모든 문제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시작됐다. 그러니까 자기가 처음에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더니 북한 문제를 얘기하더라. 그렇게 시작하면서 결국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 때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가 여기까지 온 것이고 특히 자기는 한반도의 전쟁 위험을 없앴다는 건 자기의 업적이라고 계속 얘기하죠. 그 방법으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가능했다라고 얘기하고 바이든 후보가 되면 김정은 위원장이 바이든 후보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얘기하면서 한반도에 위기가 올 수 있다. 그런 식으로 공세를 펼쳤습니다.
[앵커]
바이든 후보는 사실상 반대 입장이었습니다. 여전히 북한이 문제적인 행동을 지속하고 있는데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당성을 부여해 줬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물론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만 한다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의향도 있다, 이렇게 했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원곤]
바이든 후보는 강경한 입장을 얘기했죠. 특히 북한을 깡패라고 두 번을 강조하면서 말했습니다. 그래서 핵심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 심지어는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서로 간의 러브레터라는 게 오고가는 걸 비판했는데요. 거기에 대해서 한 예로 들어서 나치 히틀러, 2차 세계대전 때 유럽을 침략하기 전에 유럽도 히틀러와 좋은 관계를 맺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가 결코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갖고 오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었고요. 그럼에도 조금 전향적인 입장은 보였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수 있겠느냐 하는 그런 얘기에 대해서 북한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하면 만날 것이다. 그런 발표도 있었죠.
[앵커]
두 후보 모두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얘기하고 있는데 대북정책 기조의 가장 큰 차이점,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박원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 되면 여전히 대선토론회에도 나온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이른바 톱다운 접근을 하겠죠.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 그런 정책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고요. 반면 바이든 후보는 여러 차례 얘기했습니다마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돌아가겠다. 그것은 다시 실무회담을 열고 실무회담에서 충분히 논의된 사안을 갖고 정상회담을 해서 합의를 하는 그런 형태로 가겠다고 얘기하는데요. 이건 아직 변수가 많이 있습니다. 사실 북한이 앞으로 어떤 식의 반응을 보이느냐, 대선 이후에. 그것에 따라서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 되든 바이든 후보가 되든 정책에 영향을 줄 거라는 그런 판단입니다.
[앵커]
요약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도자끼리 이런 걸 선호하고 바이든 후보 같은 경우에는 전략적 인내 그래서 실무자부터 좀 접근해나가자, 이런 이야기신데. 북한은 어떨까요? 두 후보 중에 어떤 후보가 더 당선되길 원한다. 조심스러운 예측이지만 어떻게 보십니까?
[박원곤]
북한의 입장은 비교적 확인이 됐다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특히 밥 우드워드의 책의 그 내용들을 보면 북한은 여전히 미국과의 그들의 표현이면 수뇌회담이죠. 정상회담을 통해서 통 큰 결정을 하길 원합니다. 실무회담을 여전히 선호하지는 않고요. 그렇다면 북한의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원하는 모습은 분명히 있죠. 그리고 바이든 후보 같은 경우는 북한이 껄끄럽게 생각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민주당의 전통적인 입장이기도 합니다마는 인권문제를 매우 강조합니다. 정강정책 민주당이 발표한 것에도 인권문제를 분명히 제기하겠다는 그런 내용들도 있고요. 그렇다면 바이든 후보가 북한 입장에서는 조금 더 껄끄러운 상대가 되겠죠.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관련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처에 문제가 없었고 백신도 곧 나올 거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고 반면 바이든 후보는 마스크만 썼어도 이렇게 확산하지 않았을 거다 이렇게 공세를 펼쳤는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박원곤]
가장 공세가 컸던 그런 주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지금 미국 내 사망자가 22만 명에 달하지 않습니까? 가장 심각한 문제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양 후보가 서로 공방을 주고받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늘 같은 얘기를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중국의 잘못이다라고 얘기하고 코로나가 중국으로부터 시작됐다고 계속 그 책임을 중국한테 돌리고 있죠. 그리고 더불어서 자신은 코로나 대응을 잘하고 있고 코로나는 금세 종식될 것이다. 백신도 몇 주 내 도착할 것이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진행자가 보셨겠지만 크리스틴 웰커가 다시 질문해서 정말 몇 주 내로 올 거냐 했더니 한발 물러났고요. 그 반면에 바이든 후보 같은 경우는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대응을 잘하지 못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갔고요. 마스크 얘기도 했습니다. 마스크를 다시 한 번 착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가 오고간 게 사실은 코로나 이슈는 8월 이후부터는 미국 유권자들의 최우선순위는 아니었습니다. 우선순위는 경제 문제였고요. 그다음에는 오바마 케어라고 불리는 미국 의료보험 문제, 세 번째가 대법관 인준. 그 정도 순서로 갔었거든요. 그리고 네 번째가 인종문제고 다섯 번째 정도가 코로나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가 확진되니까 이것이 다시 문제가 불거진 거고.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어쨌든 22만 명의 사망자를 내게 한 책임은 트럼프 행정부한테 있기 때문에 거기에 공세를 맞춘 거죠. 그래서 이번 토론회에서도 그런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앵커]
중국에 대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책임을 돌렸고 반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혐오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렇게 지적했는데요. 바이든 후보, 중국이 국제적인 규칙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을 했는데 중국을 바라보는 두 후보의 시선이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소 달랐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원곤]
큰 틀에서는 민주당, 공화당, 바이든, 트럼프 후보 둘 다 강력한 대중 전체를 쓰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미국 유권자의 최근 통계를 보면 70% 이상이 중국에 대해서 비호감을 갖고 있고 또 말씀드린 것처럼 코로나19의 책임이 중국한테 있다라는 것에 대다수의 미국민들이 지금 동의를 하거든요. 그렇다면 당연히 중국에 강경한 정책을 할 것이 맞다는 판단을 두 후보 다 하고 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거칠게 계속 중국 책임론. 이게 코로나19가 아니라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들을 계속 하고 있고 거기에 비해서 바이든 후보는 사실은 국제주의, 다자주의를 강조하면서 동맹국과 우호국과 힘을 합쳐서 중국을 국제사회의 규칙을 지키게 하겠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죠. 그리고 그걸 국제사회로 중국을 포용하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고요. 그만큼 또 바이든 후보도 중국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현재 대선 구도를 보면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는 있는데 격차는 조금씩 줄고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토론회,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박원곤]
이번 토론회는 여런 측면에서 이전과는 굉장히 다른 양상 하에서 진행됐다라고 판단됩니다. 왜냐하면 사전투표가 미국이 이미 시작됐지 않습니까? 이미 5000만 명 가까이 사전투표를 했고요. 그리고 어제 미국 ABC 방송에서 나온 여론조사를 보니까 지금 부동층이 3% 정도밖에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열린 이 토론이 어떤 영향을 줄 거냐가 이전과는 다른 판단이 필요한데요. 결국 이번 선거의 관건은 거의 소수니까 각자가 지지하는 후보의 지지층들이 얼마만큼 실제 투표장에 가서 투표를 하느냐. 그게 핵심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이번 마지막 대선토론도 각자 지지층의 마음을 얼마만큼 더 확고하게 했느냐. 그래서 그들의 발걸음을 투표장으로 얼마큼 옮기게 했느냐. 그게 관건이고 핵심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워낙 이번에는 박빙입니다. 이른바 경합주에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남부 3개 주에는 굉장히 격차를 줄인 것은 사실이거든요. 이렇게 접전인 상황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정책의 변화도 큰 결정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대선 토론이 적지 않게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저는 있다고 판단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박원곤 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교수와 함께 조금 전 끝난 미국 마지막 대선 TV토론 관련한 내용 알아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연결 감사합니다.
[박원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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