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11주...트럼프 몽니 가능성 우려"

"위험한 11주...트럼프 몽니 가능성 우려"

2020.11.09.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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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망치는 데 남은 임기 사용 가능성"
美·英 언론 "파우치 소장 해임 가능성 높아"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도 해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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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부정하고 있는 만큼 백악관에서 순순히 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차기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11주 동안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며 '눈엣가시' 같던 인사들을 해임하는 등 몽니를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가디언은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1월 20일까지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악동처럼 미국을 망치는 데 남은 임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많은 언론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은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의 해임입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여러 차례 부딪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뒤 해임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11월 2일) : (파우치 소장 해임에 대해)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고, 선거가 끝난 뒤 조금만 기다리려 주세요. (파우치 소장이) 잘못 한 게 많아요. 물론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잘못 한 게 많아요.]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도 해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에스퍼 국방장관과 레이 연방수사국 국장도 사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퇴임 후 보호막이 없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를 사면하는 이른바 '셀프 사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재 뉴욕 맨해튼검찰이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그룹의 금융·보험사기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막판 행정명령 남발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의 정책 수행을 어렵게 하기 위해 이민 신청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기간 실제로 권한을 마구 휘두를지는, 차기 대선 도전 여부와 측근들이 어느 정도 뒷받침해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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