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선의출발새아침] 오준 전 유엔대사"트럼프, 국방장관도 교체했는데 유명희 밀어붙일까?"

[황보선의출발새아침] 오준 전 유엔대사"트럼프, 국방장관도 교체했는데 유명희 밀어붙일까?"

2020.11.11.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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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11월 11일 (수요일)
□ 출연자 : 오준 전 유엔대사

- 美 백인 인구 현재 60%, 20년 뒤엔 50% 이하로
- 바이든, 홍콩 문제나 북한 인권 문제 목소리 높일 것
- 반기문, 바이든 잘 알 것
- 유명희, 성공하면 좋지만 시도가 중요해
- 트럼프, 美 국방장관도 교체했는데 유명희 밀어붙일지 의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인데, 앞으로 미국의 대외정책 어떤 변화 올 건지 오준 전 유엔대사를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오준 대사님, 안녕하세요?

◆ 오준 전 유엔대사(이하 오준):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불복하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아니겠습니까? 이번 미 대선, 어떻게 총평하실 수 있겠습니까?

◆ 오준: 이런 불복이라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인데 저는 해결이 될 것으로 보고요. 미국에서 이런 소송을 건다든지, 재검표를 한다든지 하는 일이 과거에도 있었는데 다 해결됐으니까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정치평론가가 이번 선거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반투표다, 이렇게 평을 했는데요. 거기에 저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것 같고요. 미국 대통령 선거는 항상 그전 대통령의 치적이라고 할까. 특히 지난 1년간 경제가 어떻게 됐느냐, 이런 것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여태까지 어떤 미국 대통령과 다른 독특한 정치 스타일을 가진 분이잖아요. 그런 데 대해서 미국 민심이 다시 전통적인 그런 본류의 대통령을 선택했다고 저는 봅니다.

◇ 황보선: 그러면 투표율이 사상 최고치, 제일 높았던 점에서도 그런 부분을 읽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오준: 그렇죠.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나 또 거기에 승리한 바이든 후보나 두 사람 다 7000만 표를 넘게 받았거든요. 미국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7000만 표가 된 대통령이 없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일 많이 표를 받았지만 7000만이 안 됐었는데요. 그래서 이 결과를 보면, 과거 몇 년간의 트럼프 대통령 국정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지만 미국 사회가 굉장히 분열되어 있다. 말하자면 서로 대립되어 있다, 이런 것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게 많은 표를 받았으니까. 그래서 이런 미국의 분열상황에 대한 우려도 많고요. 과거에는 미국은 항상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보수와 진보 간의 정권을 주고받았는데, 이번에는 이런 인종 폭동사태 같은 것도 지난 1년간 많이 났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특히 미국의 백인들이, 백인이 20년 전에는 미국 인구의 70%였는데 지금은 60%가 안 되거든요. 아마 20년이 더 지나면 백인이 50% 이하로 내려갈 겁니다. 그래서 그런 인종적인 문제들, 소득의 양극화 문제들,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리더십임에도 불구하고 보수 세력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결집시키지 않았나, 이렇게 봅니다.

◇ 황보선: 오준 대사님, 보면 문재인 대통령도 트위터를 이용해서 같이 갑시다, 이런 문구를 담은 축하인사를 보냈고요. 그리고 다른 특히 유럽 쪽 같은 경우도 세계 지도자들이 축하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과의 바이든 당선인과 공식적인 정상외교, 언제쯤으로 내다볼 수 있겠습니까?

◆ 오준: 그것은 조금 시간이 걸리죠. 왜냐하면 미국 내부의 법에 의해서 12월 14일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잖아요. 미국은 간접선출 방식이잖아요. 이번에는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국민이 투표를 한 거고. 그러면 12월 14일 전에는 지금 각 주에서 소송이라든지, 재검표라든지, 이런 것이 다 정리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12월 14일에 선거인단이 투표를 하고, 내년 1월 6일에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의 투표를 근거로 해서 대통령을 선출하거든요. 그러면 내년 1월 20일에 대통령이 취임하고요. 그래서 그 안에 인수위 작업 같은 것은 있겠지만 다른 나라 정상들과의 외교, 이런 것은 지금 현재 미국 상황을 볼 때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봅니다.

◇ 황보선: 알겠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초반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완전히 뒤집을 것이다, 이런 전망도 있습니다. 사실 일각에서는 이게 뒤집는 게 아니고 트럼프 행정부가 엎어놓은 것을 정상화하는 거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바이든 행정부가 최우선으로 할 과제, 어떤 것으로 보십니까?

◆ 오준: 바이든 후보자 자신이 이미 한두 번의 연설을 통해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것이 자기의 최우선 과제다, 이렇게 이야기했죠. 그리고 그 자문단을 구성했죠. 그런 전염병 전문가를 중심으로 자문단을 구성했고, 일종의 테스크포스인데요. 그러고 나서는 경제 활성화 이야기를 했죠.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너무 어려우니까 경제 활성화 패키지를 다시 한 번 가동하겠다는 그런 이야기고요. 그것 말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해왔던 것을 민주당의 입장에서 볼 때는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바로잡는, 또는 뒤집는 이런 정책들이 예상되는데요. 특히 이민정책이라든지,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에 벽을 세우고, 이민정책을 굉장히 강경하게 했잖아요. 그런 것이라든지, 또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한 부분이라든지, 바이든은 이미 돌아가겠다고 했고요. 예를 들면 이란하고의 핵합의도 트럼프 대통령이 폐기했는데, 이런 것도 아마 살리려고 할 거고요. 그런 것들이 예상됩니다.

◇ 황보선: 그러면 이른바 트럼프 행정부 당시에 미국 우선주의가 아니라 이제는 원래 미국 주도의 다자주의다, 이런 식으로 국제질서를 복원한다. 이런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 오준: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죠.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 상원의 외교위원회 위원도 10년 가까이 했고요. 그다음에 부통령으로 8년 일했잖아요. 미국은 부통령이라는 자리가 대통령과 같이 백악관에서 바로 옆에서 근무하는 거거든요. 사무실도 거기고. 그러니까 바이든 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국정을 다루었다, 이렇게 봐야 하기 때문에 바이든 주변 사람들도 상당수 인사가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인사이고, 그런 과거와 비슷한 외교 전략 또는 다자주의를 중시하는, 유엔을 중시한다든지, 그런 정책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 황보선: 미중관계도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미중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 오준: 바이든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중국과의 현안 문제를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을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는 없죠. 그리고 어느 정도의 대립은 계속될 것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많은 학자들도 이야기했지만 미중대립, 이것이 구조적인 문제도 있거든요. 역사의 흐름에서 중국이 부상함에 따라. 그래서 대립은 계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한 대립을 자기의 독특한 스타일로 접근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조금 더 전통적인 방식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외교관들, 또는 협상가들로 하여금 협상하게 하고, 정상 차원에서는 웃는 얼굴로 정상적인 외교를 하자. 그렇게 갈 것으로 보는데요. 그러나 또 예를 들어서 민주당 정부가 들어오면 항상 인권 문제를 중시하거든요. 그래서 홍콩 문제 같은 것이 났을 때, 저는 트럼프 행정부가 홍콩 문제에 대응한 게 미국의 원래 전통적인 입장에서 보면 너무 약했다고 보는데요. 오바마 행정부는 이런 홍콩 문제, 또는 북한 인권 문제도 마찬가지지만, 그런 인권 문제에 있어서 더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 황보선: 현재 강경화 외교장관이 미국 방문 중입니다. 이게 이 시점에서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 오준: 글쎄요. 저는 아마 방미가 이미 미국 대선 전에 잡혀 있었을 것으로 예상하고요. 방미를 통해서 미국 일정이 잡혀 있으니까 대선 이후에 미국 국내 정황, 또 트럼프 행정부와 여태까지 유지되었던 협조관계를 바탕으로 해서 이제 새로운 행정부와도 계속 협조를 하겠다고 하는 우리의 의지나 역할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는데요. 그런데 물론 지금 이렇게 미국 내부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소송을 하고 이런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생각하고 가지는 않았겠죠, 아마.

◇ 황보선: 바이든 당선인이 아마 우리나라 정치인들과도 인연이 많지 않습니까? 특히 반기문 전 사무총장도 꼽히고 있고요. 혹시 오준 대사께서도 직접 바이든 당선인과 만나신 적이 있습니까?

◆ 오준: 저는 제가 유엔 대사를 할 때 바이든 부통령이 거의 매년 왔기 때문에 그런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잘 알지는 못하고요. 제가 아는 바이든 후보자의 우리나라 인맥들은 바이든이 미국 상원외교위원으로 활동할 때 그때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거든요. 그때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을 하셨던 분들. 그다음에 바이든이 부통령 때는 우리가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시절이거든요. 그런 때 바이든 부통령으로서 협조하시던 분들. 그리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바이든 부통령이 거의 매년 유엔에 왔고, 오바마 대통령과 교대로 그 시절에는 미국이 다자외교를 굉장히 중시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볼 때도 반기문 전 총장과 함께 일하는 것을 몇 번 봤으니까 잘 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 황보선: 트럼프 정부에서는 지금 WTO, 세계무역기구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지지를 했는데, 어떻게 됩니까? 지금 바이든 행정부에서 같은 입장을 취할지요?

◆ 오준: WTO 차기 사무총장 선출은 사실은 내년 1월까지 가거나 그럴 것이 아니고, 지금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그것이 해결될 것으로 보거든요. 그런데 이런 트럼프가 선거에 졌다고 하는 변수가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 변화를 줄지 그런 부분이 조금 불확실한데요.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제가 오랫동안 유엔이나 다자외교를 한 사람으로서 볼 때는 이런 국제적인 지위에 도전하는 것이, 성공을 하면 물론 좋지만, 성공 여부를 떠나서 그런 적극적인 시도가 중요하다고 보고요. 유명희 본부장 같이 그런 국제무역 협정분야에 인재인데, 인재가 당선 여부를 떠나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또 앞으로도 다른 우리나라 인사들이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또는 본인이 또 이번에 안 되더라도 다른 데 또 도전할 수 있는 그런 토양을 만든 데서 우리가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황보선: 기사를 보니까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강경화 장관한테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 또 명예로운 퇴진, 이런 제목의 기사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오준: 네, 예단하기 어려운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선거에서 졌으니까 그동안에 밀어붙이던 것을 어느 정도 정리하자, 이런 생각을 가질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방장관도 교체했잖아요, 앞으로 70일도 안 남았는데. 그런 것처럼 우리가 있는 동안은 우리의 입장대로 끝까지 밀어붙이겠다, 이렇게 할지. 그것을 예단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 황보선: 네, 알겠습니다. 대사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오준: 네, 감사합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 오준 전 유엔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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