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거리에는 연말 인파...'요청' 수준 규제로는 한계

日 거리에는 연말 인파...'요청' 수준 규제로는 한계

2020.12.14. 오후 11: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최고 하루 3천 명을 넘는 확진자가 나온 일본은 한국처럼 이동이나 영업 제한 등 강력한 조치는 취하지 못하고 '요청'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상황은 심각하지만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코로나 사태에 지쳐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늘고 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젊은이의 거리로 꼽히는 도쿄 시부야.

지난 일요일 저녁 연말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20대 남성 : 특별히 이유가 있어서 시부야에 온 것은 아니고요. 그냥 좀 볼 일이 있어서요.]

[30대 남성 : 옷을 좀 사려고 한번 나와봤어요.]

한 이동통신사 조사 결과 지난 일요일 전국 95개 주요 지역 가운데 60%가 한 주 전보다 인파가 늘었습니다.

도쿄 중심가 긴자의 경우 코로나 이전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지난 4월 긴급사태 발령 당시 인파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에 비하면 거리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겁니다.

[20대 남성 : 저를 포함해 (코로나19에 대한) 젊은이들의 인식이 좀 낮다고 생각합니다.]

음식점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요청한 영업 단축에 참여할 때 받는 지원금은 하루 20만 원을 조금 넘습니다.

이 정도 금액을 보전받고 영업을 줄이느니 연말 대목에 매출을 올리는 것을 택한 업소들이 적지 않습니다.

[아이자와 히데이치 / 음식점 사장 :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게를 여는 것도 중요합니다. (영업 단축에 참여할 지는) 제가 판단하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경제를 살리겠다며 여행과 외식 지원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놓고 지금은 감염 확산의 온상으로 지목하는데 대한 불만도 나옵니다.

[야마자키 다이키 / 음식점 사장 : 외식 지원 때문에 (감염이 늘어) 영업 시간 단축을 한다고 하니 뭐랄까 음식점을 갖고 노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어떤 말을 따라야 할 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중순 이후 매주 감염자 증가 폭은 커지고 중증환자 역시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위기 속에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일본 정부와 코로나에 지쳐 긴장감이 풀린 사람들은 위태로운 연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유튜브 구독자 450만 달성 축하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