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일 최다 확진자 기록...'감염' 해상자위대 막료장, 회식도 참석

日 연일 최다 확진자 기록...'감염' 해상자위대 막료장, 회식도 참석

2020.12.25. 오후 1: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일본에서는 이틀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다를 넘어섰습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늦기도 했지만 연말 분위기 속에 각종 대책이 효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본 상황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일본 내 감염 상황부터 알아보죠.

이틀째 신규 확진자가 최다인데 확산세가 가라앉을 기미가 안보이네요?

[기자]
NHK 집계 기준으로 어제 일본 전국 신규 감염자 수는 3,740명입니다.

하루 전보다 460여 명 더 늘어서 이틀째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도쿄는 하루 9백 명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코이케 도쿄도지사는 검사 건수가 많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는데요.

도쿄에서만 곧 하루 확진자 천 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점점 현실화 하는 분위기입니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인근 가나가와 치바, 사이타마 등 3개 현에서도 일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최근 크게 논란이 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에 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영국에서 귀국한 30대 남성이 양성으로 확인됐는데요.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가 뒤늦게 코로나 대책을 잇따라 내놨지만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우리나라의 해군 참모총장 격인 해상자위대 막료장도 회식을 가진 뒤에 감염이 확인됐다면서요?

[기자]
지난 22일 일본 해상자위대를 이끄는 야마무라 막료장과 니시 막료부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기시 방위성 장관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이 두 사람이 감염이 확인되기 전인 지난 16일 14명이 모인 동료 대원 송별회에 참석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당시 좌석 간격을 유지하고 아크릴판도 설치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이 자리에서 술이 오간 사실이 있다고 기시 장관은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송년회 등 모임을 자제하고, 모이더라도 5명 이하로 하라고 호소했지만 고위 공직자들도 잘 지키지 않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앞서 스가 총리도 코로사 사태 속에 거의 매일 저녁 여러 사람이 모이는 회식에 참석해 온 사실이 드러나 국민에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일본 내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봄 긴급사태 당시의 약 10배 수준에 이르는 심각한 상황인데요.

이런 사례들은 당시와 비교할 때 지금 일본 사회 안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전반적으로 느슨해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도쿄 곳곳에는 연말연시를 맞아 밤거리를 빛내는 장식용 조명이 설치돼 있습니다.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인파가 매일 저녁 몰리다 보니 도쿄도는 이런 조명을 밤 8시까지만 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오늘 저녁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뒤늦은 대응으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