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감염자, 공식 발표의 3배 이상...상당수는 무증상"

코로나19의 초기 집단 발병지인 중국 우한의 실제 감염자 수가 당국이 공식 발표한 5만여 명보다 3배 이상 많았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중국에서 또 나왔습니다.

아울러 이 같은 불일치 현상은 중국 당국의 고의적인 은폐나 축소보다는 감염자 가운데 상당수가 무증상이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은 중국 우한대학이 최근 '우한 CM 랩스'라는 독립적 의학 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이런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연구진이 지난해 3월부터 5월 초까지 우한에서 6만3천여 명의 혈액을 채취해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항체 보유율이 1.68%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우한 인구가 천만 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약 16만8천 명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것은 지난해 5월 19일 5만3백 명이 치료를 받고 있었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보다 3배 이상 많은 숫자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당시 감염자의 3분의 1만 병원 치료가 필요했고, 최소 3분의 2는 무증상이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달 중국 질병통제센터도 우한 주민들에 대한 혈청 검사를 통해 지난해 4월 중순 기준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이 4.43%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우한의 실제 감염자 수가 5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