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 쿠데타 후 밤 시간대 ’소음 시위’
군부가 시위 막으려 SNS 차단했지만 시위 확산
일요일엔 2007년 이후 미얀마에서 최대 규모 시위
군부가 시위 막으려 SNS 차단했지만 시위 확산
일요일엔 2007년 이후 미얀마에서 최대 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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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에서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밤사이 군부가 주요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5명 이상 모임까지 금지해 시위 상황에 따라 강경 진압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여진 기자!
지난 주말부터 미얀마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는데 현재까지 시위 전개 상황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난주 월요일 쿠데타가 일어나고 나서 며칠간은 주로 밤 시간대 자동차 경적을 울리거나 냄비 같은 걸 두드리면서 '소음 시위'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금요일 수백 명 규모의 거리 시위가 시작됐고 군부가 시위를 막기 위한 SNS 차단 조치에도 시위 참가자는 계속 늘어 일요일에는 2007년 이후 미얀마에서 최대 규모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양곤 시위 참가자만 10만여 명에 달합니다.
평일이 되며 시위는 누그러질 줄 알았는데 월요일 더 많은 사람이 시위 대열에 참가했습니다.
2007년 군정에 반대하는 '샤프론 혁명'을 일으켰던 승려와 의료진, 교사들도 가세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양곤에서 시위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조금 전부터 들어오고 있습니다.
양곤은 밤사이 계엄을 선포한 지역 중 한 곳입니다.
교사 200명가량이 "군부의 경고가 두려지 않다"며 "그들이 쿠데타 이유로 내세운 선거 부정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현수막을 흔들고 있고
수치 고문이 이끄는 정당 앞에서도 시위대가 모여 수치 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시위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까?
[기자]
어제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대 수천 명을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쏘면서 시위 시작 이후 처음으로 부상자가 2명 나왔습니다.
일부 시위대가 물대포를 맞고 바닥에 쓰러지면서 피를 흘리는 장면이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지요.
이틀 전에는 경찰이 고무탄을 발사해 6명을 체포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있었습니다.
앞서 한 국제 인권단체는 미얀마 군부가 발포 지침을 내렸다고 주장하며 관련 문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군부가 어제 계엄령을 선포했는데 앞으로의 상황은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등 주요 지역에 계엄령이 내려졌습니다.
5명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통행이 금지됩니다.
로이터 통신은 만달레이 거리에 '경찰 통제선을 넘으면 실탄을 발포한다'는 경고문이 걸렸다고 전했습니다.
일단 계엄이 선포된 곳은 7개 지역인데 전국으로 확대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번 계엄 선포는 쿠데타 반대 시위에 대한 군부의 첫 대응입니다.
미얀마 군부가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불과 몇 시간 만에 전격 행동에 나선 겁니다.
앞서 군부는 자신들이 소유한 텔레비전 채널에서 "미얀마 국민은 무법 행위자를 거부한다"면서 "이런 이들은 미리 막거나 제거돼야 한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 강경 진압도 가능함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TV를 통해 입장을 밝혔죠?
[기자]
군부 쿠데타 정당성을 재차 주장하며 새로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쿠데타 이후 첫 TV 연설에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선거 부정'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쿠데타는 정당하고 헌법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흘라잉 사령관은 "1년 뒤 헌법에 따라 여러 정당이 참여하는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이 치러질 것"이라면서 "선거에서 승리한 당은 민주적 규범에 따라 국가의 의무를 이어받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민 아웅 흘라잉 /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 : 1년간의 비상사태 기간을 완수하면 2008년 헌법에 따라 다당제 선거를 치르고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당선자에게 권력을 넘겨줄 것입니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영국 고위 외교관을 인용해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 NLD를 해산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려 한다'는 기밀 평가 보고서를 썼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외교관은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갔고,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가 유혈 사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국제 사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미얀마 국민의 평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공정한 총선을 실시할 거라고 주장한 데 대해 "애당초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구금 중인 수치 고문과 접촉을 거부당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또 중국에 대해서도 '쿠데타를 규탄하는 국제 사회 움직임에 동참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일본은 미얀마에 대한 경제 지원 중단이나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일본은 최근 미얀마에 연간 1조6천억 원에서 2조천억 원 규모의 경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이여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미얀마에서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밤사이 군부가 주요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5명 이상 모임까지 금지해 시위 상황에 따라 강경 진압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여진 기자!
지난 주말부터 미얀마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는데 현재까지 시위 전개 상황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난주 월요일 쿠데타가 일어나고 나서 며칠간은 주로 밤 시간대 자동차 경적을 울리거나 냄비 같은 걸 두드리면서 '소음 시위'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금요일 수백 명 규모의 거리 시위가 시작됐고 군부가 시위를 막기 위한 SNS 차단 조치에도 시위 참가자는 계속 늘어 일요일에는 2007년 이후 미얀마에서 최대 규모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양곤 시위 참가자만 10만여 명에 달합니다.
평일이 되며 시위는 누그러질 줄 알았는데 월요일 더 많은 사람이 시위 대열에 참가했습니다.
2007년 군정에 반대하는 '샤프론 혁명'을 일으켰던 승려와 의료진, 교사들도 가세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양곤에서 시위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조금 전부터 들어오고 있습니다.
양곤은 밤사이 계엄을 선포한 지역 중 한 곳입니다.
교사 200명가량이 "군부의 경고가 두려지 않다"며 "그들이 쿠데타 이유로 내세운 선거 부정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현수막을 흔들고 있고
수치 고문이 이끄는 정당 앞에서도 시위대가 모여 수치 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시위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까?
[기자]
어제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대 수천 명을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쏘면서 시위 시작 이후 처음으로 부상자가 2명 나왔습니다.
일부 시위대가 물대포를 맞고 바닥에 쓰러지면서 피를 흘리는 장면이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지요.
이틀 전에는 경찰이 고무탄을 발사해 6명을 체포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있었습니다.
앞서 한 국제 인권단체는 미얀마 군부가 발포 지침을 내렸다고 주장하며 관련 문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군부가 어제 계엄령을 선포했는데 앞으로의 상황은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등 주요 지역에 계엄령이 내려졌습니다.
5명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통행이 금지됩니다.
로이터 통신은 만달레이 거리에 '경찰 통제선을 넘으면 실탄을 발포한다'는 경고문이 걸렸다고 전했습니다.
일단 계엄이 선포된 곳은 7개 지역인데 전국으로 확대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번 계엄 선포는 쿠데타 반대 시위에 대한 군부의 첫 대응입니다.
미얀마 군부가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불과 몇 시간 만에 전격 행동에 나선 겁니다.
앞서 군부는 자신들이 소유한 텔레비전 채널에서 "미얀마 국민은 무법 행위자를 거부한다"면서 "이런 이들은 미리 막거나 제거돼야 한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 강경 진압도 가능함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TV를 통해 입장을 밝혔죠?
[기자]
군부 쿠데타 정당성을 재차 주장하며 새로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쿠데타 이후 첫 TV 연설에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선거 부정'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쿠데타는 정당하고 헌법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흘라잉 사령관은 "1년 뒤 헌법에 따라 여러 정당이 참여하는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이 치러질 것"이라면서 "선거에서 승리한 당은 민주적 규범에 따라 국가의 의무를 이어받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민 아웅 흘라잉 /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 : 1년간의 비상사태 기간을 완수하면 2008년 헌법에 따라 다당제 선거를 치르고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당선자에게 권력을 넘겨줄 것입니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영국 고위 외교관을 인용해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 NLD를 해산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려 한다'는 기밀 평가 보고서를 썼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외교관은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갔고,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가 유혈 사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국제 사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미얀마 국민의 평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공정한 총선을 실시할 거라고 주장한 데 대해 "애당초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구금 중인 수치 고문과 접촉을 거부당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또 중국에 대해서도 '쿠데타를 규탄하는 국제 사회 움직임에 동참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일본은 미얀마에 대한 경제 지원 중단이나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일본은 최근 미얀마에 연간 1조6천억 원에서 2조천억 원 규모의 경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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