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페미니스트들 "램지어 교수, 日 주장 답습" 비판

전 세계 페미니스트들 "램지어 교수, 日 주장 답습" 비판

2021.02.17. 오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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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페미니스트들 "램지어 교수, 日 주장 답습" 비판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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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논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계약 매춘부'라고 주장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규탄하는 세계 페미니스트들의 연대 성명이 나왔다.

17일 정의기억연대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79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하버드 로스쿨 미쓰비시 교수 존 마크 램지어의 일본군 위안부 논문 관련 페미니스트 성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2차 세계대전 전후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수많은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가부장적, 식민주의적 견해를 앞세우고 있다"며 "이런 주장이 여성들에 대한 성노예제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될 수 있음에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아시아·태평양 전쟁 중 자행한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비판적 분석 없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30년간 수많은 연구와 보고서가 일본군 '위안부'의 본질이 조직적 성노예제임을 인정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의 증언도 잇따랐다고 강조했다.

이어 "램지어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의 증언을 왜곡한 것을 규탄한다"며 "이 성명의 목적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가부장적, 식민주의적 관점을 답습하는 주장의 문제를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들은 전 세계 대학과 고등 교육기관을 향해 ▲성차별·식민주의·인종차별 피해를 줄이고 다양성과 평등을 위한 학내 지침 구축 ▲혐오 발언·행위에 관한 적극적 조사 ▲ 전범 기업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 정보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필리핀, 영국, 호주, 독일 등 해외 연구자와 활동가, 학생, 여성단체 등 1,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오랜 기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연구한 페이페이 추(뉴욕 바사르 대학), 엘리자베스 손(노스웨스턴대)·린다 하스누마(템플대)·마거릿 스테츠(델라웨어대) 교수 등도 이름을 올렸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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