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피격 20살 여성 열흘 만에 사망...시민 저항운동 가열

[앵커]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던 20살 여성이 결국 숨졌습니다.

미얀마 저항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른 이 여성의 가족들은 군부 쿠데타 세력이 물러나도록 항의시위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고 시위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습니다.

강성옥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뇌사 상태에 빠졌던 20살 여성 카인 씨.

미얀마 국민들의 간절한 생환 염원에도 불구하고 열흘 만에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첫 번째 민간인 희생자로 기록됐습니다.

미얀마 저항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른 카인은 당초 고무탄에 맞았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의료진은 언론에 실탄 피격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한 의사의 말을 인용해 "총알이 카인의 오른쪽 귀 뒤편을 관통해 머리에 박혔다"고 전했습니다.

가족들은 큰 슬픔 속에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범국민적인 저항을 촉구했습니다.

[카인 씨 언니 : 군부 지배체제를 끝낼 수 있을 때까지 모든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하도록 격려하고 싶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것뿐입니다.]

카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저항운동은 더욱 강렬해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만달레이 등에서는 대규모 군중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양곤 시위대 : 우리는 스스로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무력으로 폭력적으로 우리를 밀어내고 있습니다.]

카인의 장례식이 일요일로 예정된 가운데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저항운동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에서 기업 활동을 해 온 일본인들이 직항편으로 일본으로 돌아가는 등 미얀마 주재 외국인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강성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