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미얀마 군부, 전쟁터 무기로 조직적 살인"

앰네스티 "미얀마 군부, 전쟁터 무기로 조직적 살인"

2021.03.11. 오후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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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국민들을 상대로 미얀마 군부가 조직적인 살인을 하고 있다고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비판했습니다.

앰네스티는 미얀마 각지에서 시민들과 현지 매체가 촬영한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군부의 흉폭한 행위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앰네스티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최대 도시 양곤과 다웨이 등 미얀마 각지에서 시민들과 현지 매체가 촬영한 동영상 55개를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양곤시에서 찍힌 동영상에는 경찰들이 남성 한 명을 끌고 가던 중 갑자기 이 남성을 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당시 이 남성은 저항하는 모습도 없었습니다.

총에 맞은 남성은 곧바로 땅 위로 쓰러졌고 경찰들은 쓰러진 남성에게 발길질까지 합니다.

한 시민이 집안 발코니에서 몰래 찍은 화면에는 경찰들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는 장면이 보입니다.

찍는 것을 본 경찰이 촬영자에게 쏜 한 발의 총소리가 들립니다.

지난달 28일 남부 다웨이에서 찍힌 동영상에는 군인 한 명이 소총을 옆에 있던 경찰에게 시험해 보라는 듯이 건네줍니다.

그 경찰이 쭈그리고 앉아 목표물을 겨냥해 쏘자 주변 경찰관들이 소리지르며 달려나갑니다.

밍얀 지역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경찰이 전쟁 무기인 우지 기관총을 재장전하고 사격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화면에서는 시위대 주변에서 전투용 무기인 기관총 소리가 선명하게 들립니다.

앰네스티 분석 화면에서는 또 과거 로힝야족 등을 포함한 소수 민족 학살로 악명을 떨친 33·77·101 경보병 사단이 시위 진압에 투입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앰네스티는 마구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들이 이처럼 전 세계인들이 볼 수 있도록 방송된 적은 없었다고 개탄했습니다.

[틴 레이 윈 / 미얀마 나우 공동설립자 : 세가지로 요약하면 암울하고, 소름끼치고 가슴이 찢어집니다. 시위대와 언론인들은 오늘이 마지막 날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매일 길을 나섭니다.]

앰네스티는 유엔 안보리와 국제사회는 우려 표명을 넘어 폭력을 멈추고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즉각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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