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로 몸싸움'...하루 만 명 확진 러시아, 축제 강행

'노 마스크로 몸싸움'...하루 만 명 확진 러시아, 축제 강행

2021.03.15.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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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마스크로 몸싸움'...하루 만 명 확진 러시아, 축제 강행
Xi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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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 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는 러시아에서 '노 마스크'로 축제가 열렸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러시아 축제 '마슬레니차'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강행됐다. 마슬레니차는 러시아 정교회 축제로 봄을 맞이하는 시기에 열린다. 겨울이 한 해의 절반을 차지하는 러시아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축제 가운데 하나다.

러시아인들은 축제 기간 태양을 형상화한 썰매를 타고 마을을 돌며 종일 놀고 마시고 게임을 하며 보낸다.

축제 마지막 날인 14일, 축제에 참여한 수천 명의 모스크바 시민은 서로를 부둥켜 안은 채 몸싸움을 하고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며 축제를 즐겼다. 전통 의상을 입은 축제 참가자들은 마을 중심에서 행진하고 친선 경기를 한 뒤 '마슬레니차 인형'을 불태웠다. 과거 러시아인들은 인형을 불태우면 토양을 비옥해지고 농작물 수확량이 많아진다고 믿었다.

이날 축제에 참가한 시민 가운데 마스크를 한 시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러시아는 미국, 브라질, 인도에 이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다.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발생한 코로나 환자 수는 약 440만 명이며 사망자 수는 9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만 명에 육박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축제를 강행하자 러시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축제를 금지했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지금까지 700만 명 이상이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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