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몽골 발원 황사 "10년 만에 가장 넓고 강력"
베이징, 올해 첫 황사 경보…뒤늦게 경보 ’격상’
중국 어제, 휴교에 교통 통제·항공편 취소 속출
베이징, 올해 첫 황사 경보…뒤늦게 경보 ’격상’
중국 어제, 휴교에 교통 통제·항공편 취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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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는 황사는 어제 몽골에서 발생한 '10년 만의 대형 황사'가 원인이 됐습니다.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서 중국 상황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어제 베이징은 한낮에도 캄캄할 정도로 황사가 심했는데, 예보가 됐던 건가요?
[기자]
황사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약한 황사가 있을 거라는 정도의 예보는 있었는데 어제 베이징은 이른 아침부터 하늘이 노랗게 보여, 공포감을 느꼈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당국이 황사 예보를 황색으로 한 단계 올리고, 방송사들도 갑자기 황사 소식을 생방송으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출근길 차량들은 대부분이 전조등을 켰고,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이 통제됐고 항공편 취소도 속출 했습니다.
네이멍구 자치구의 일부 지역에서는 유치원과 초·중학교가 휴교를 했습니다.
중국 기상국은 뒤늦게 이번 황사가 10년 만에 가장 강력하고 범위도 가장 넓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넓이로 보면 베이징을 포함해 12개 성과 직할시가 피해 지역에 들어 대략 중국의 3분의 1이 황사 피해 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이렇게 큰 황사가 어디서, 왜 발생한 겁니까?
[기자]
발원지는 중국의 중북부 쪽에 위치한 몽골의 남부 지방입니다.
이곳은 주로 사막이나 초원인데, 이곳에서 처음 '모래 폭풍'이 시작됐습니다.
중국 기상국의 분석으로는 최근 몽골 지방의 기온 이 예년보다 높아지면서 대기가 다소 불안정해졌다고 합니다.
여기다 지난 겨울에 눈이 적게 내려 건조한 상태가 지속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한 바람이 형성되면서 황사가 발원했고, 이것이 남쪽으로 그러니까 중국 쪽으로 내려왔다는 게 중국 기상 당국의 설명입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몽골 초원지방의 이번 모래 폭풍으로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발생 초기에는 주로 유목민인 실종자가 590명이 넘었는데, 아직 11명은 찾지 못한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황사가 불면서 어제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9천 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갔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어제 베이징을 비롯한 황사 피해 지역들이 대부분 공기질 5단계 가운데 '가장 나쁨' 단계를 기록했습니다.
아무래도 황사가 불면 공기 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모래 바람 때문에 입자가 비교적 굵은 먼지들이 많아지면서 PM 10, 즉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게 된 겁니다.
베이징 일부 지역은 세제곱미터 당 미세먼지 농도가 9천 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공장이나 차량 매연 등이 주요 원인인 초미세먼지 PM 2.5의 농도도 한때 세제곱 미터당 400 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간 곳도 있었습니다.
[앵커]
이번 황사 말고도 중국에서는 최근 양회 기간 중에도 공기 질이 나빴다고 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었습니까?
[기자]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이 경제 활성화에 나서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난주에는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이 베이징 주변 철강 업체 4곳이 생산 제한 규정을 어기고 기록을 위조했다면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여기다 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기가 정체된 것도 지난주까지 베이징의 미세먼지가 심했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결국 최대의 연례 정치 행사가 뿌연 미세먼지 속에서 열렸는데 이것은 중국이 얼마나 경제회복에 치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양회 기간에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는 이른바 '양회 블루'라는 말이 올해는 맞지 않게 됐습니다.
중국이 양회 기간에는 외신들의 관심도 크기 때문에 대기 질을 각별히 관리하는데, 올해는 대기 질보다 경제가 더 중요하다고 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황사에서 보듯이 중국의 대기 질이 한국에도 영향을 주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계절별로 겨울이나 봄철의 경우 바람의 방향이 중국에서 한반도 쪽으로 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다만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몇 시간 뒤에 영향 을 주는지는 풍속이나 대기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보통 중국의 황사나 미세먼지가 서해를 건너 우리나라에 도달하는데 빠르면 만 하루 정도, 늦으면 이틀 정도 걸리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곳 베이징에서 우리나라 수도권까지의 거리가 950km 정도 되는데, 그 중간쯤이 중국 산둥반도 끝부분입니다.
오늘 아침부터 현재까지 산둥 반도 주변의 칭다오나 지난 등의 공기 질은 나쁜 상태입니다.
어제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부 지방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산둥 반도를 거쳐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오늘 베이징의 공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이곳 베이징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이 맑아졌습니다.
공기 질도 가장 좋은 단계인 양호 상태입니다.
베이징은 바람의 영향에 따라 하루 사이에도 오전에는 먼지가 심했다가 오후에는 맑은 날씨로 좋아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베이징의 서북쪽과 남쪽 그러니까 신장, 네이멍구와 간쑤성, 허난성 그리고 산둥성 일부 지역 등의 공기 질은 나쁜 상태입니다.
중국의 공기 질이 좋아졌다기보다, 베이징의 공기 질이 좋아진 것이고, 베이징 서남부 지역은 여전히 공기 질이 나쁜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해서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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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는 황사는 어제 몽골에서 발생한 '10년 만의 대형 황사'가 원인이 됐습니다.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서 중국 상황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어제 베이징은 한낮에도 캄캄할 정도로 황사가 심했는데, 예보가 됐던 건가요?
[기자]
황사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약한 황사가 있을 거라는 정도의 예보는 있었는데 어제 베이징은 이른 아침부터 하늘이 노랗게 보여, 공포감을 느꼈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당국이 황사 예보를 황색으로 한 단계 올리고, 방송사들도 갑자기 황사 소식을 생방송으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출근길 차량들은 대부분이 전조등을 켰고,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이 통제됐고 항공편 취소도 속출 했습니다.
네이멍구 자치구의 일부 지역에서는 유치원과 초·중학교가 휴교를 했습니다.
중국 기상국은 뒤늦게 이번 황사가 10년 만에 가장 강력하고 범위도 가장 넓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넓이로 보면 베이징을 포함해 12개 성과 직할시가 피해 지역에 들어 대략 중국의 3분의 1이 황사 피해 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이렇게 큰 황사가 어디서, 왜 발생한 겁니까?
[기자]
발원지는 중국의 중북부 쪽에 위치한 몽골의 남부 지방입니다.
이곳은 주로 사막이나 초원인데, 이곳에서 처음 '모래 폭풍'이 시작됐습니다.
중국 기상국의 분석으로는 최근 몽골 지방의 기온 이 예년보다 높아지면서 대기가 다소 불안정해졌다고 합니다.
여기다 지난 겨울에 눈이 적게 내려 건조한 상태가 지속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한 바람이 형성되면서 황사가 발원했고, 이것이 남쪽으로 그러니까 중국 쪽으로 내려왔다는 게 중국 기상 당국의 설명입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몽골 초원지방의 이번 모래 폭풍으로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발생 초기에는 주로 유목민인 실종자가 590명이 넘었는데, 아직 11명은 찾지 못한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황사가 불면서 어제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9천 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갔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어제 베이징을 비롯한 황사 피해 지역들이 대부분 공기질 5단계 가운데 '가장 나쁨' 단계를 기록했습니다.
아무래도 황사가 불면 공기 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모래 바람 때문에 입자가 비교적 굵은 먼지들이 많아지면서 PM 10, 즉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게 된 겁니다.
베이징 일부 지역은 세제곱미터 당 미세먼지 농도가 9천 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공장이나 차량 매연 등이 주요 원인인 초미세먼지 PM 2.5의 농도도 한때 세제곱 미터당 400 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간 곳도 있었습니다.
[앵커]
이번 황사 말고도 중국에서는 최근 양회 기간 중에도 공기 질이 나빴다고 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었습니까?
[기자]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이 경제 활성화에 나서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난주에는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이 베이징 주변 철강 업체 4곳이 생산 제한 규정을 어기고 기록을 위조했다면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여기다 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기가 정체된 것도 지난주까지 베이징의 미세먼지가 심했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결국 최대의 연례 정치 행사가 뿌연 미세먼지 속에서 열렸는데 이것은 중국이 얼마나 경제회복에 치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양회 기간에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는 이른바 '양회 블루'라는 말이 올해는 맞지 않게 됐습니다.
중국이 양회 기간에는 외신들의 관심도 크기 때문에 대기 질을 각별히 관리하는데, 올해는 대기 질보다 경제가 더 중요하다고 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황사에서 보듯이 중국의 대기 질이 한국에도 영향을 주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계절별로 겨울이나 봄철의 경우 바람의 방향이 중국에서 한반도 쪽으로 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다만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몇 시간 뒤에 영향 을 주는지는 풍속이나 대기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보통 중국의 황사나 미세먼지가 서해를 건너 우리나라에 도달하는데 빠르면 만 하루 정도, 늦으면 이틀 정도 걸리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곳 베이징에서 우리나라 수도권까지의 거리가 950km 정도 되는데, 그 중간쯤이 중국 산둥반도 끝부분입니다.
오늘 아침부터 현재까지 산둥 반도 주변의 칭다오나 지난 등의 공기 질은 나쁜 상태입니다.
어제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부 지방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산둥 반도를 거쳐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오늘 베이징의 공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이곳 베이징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이 맑아졌습니다.
공기 질도 가장 좋은 단계인 양호 상태입니다.
베이징은 바람의 영향에 따라 하루 사이에도 오전에는 먼지가 심했다가 오후에는 맑은 날씨로 좋아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베이징의 서북쪽과 남쪽 그러니까 신장, 네이멍구와 간쑤성, 허난성 그리고 산둥성 일부 지역 등의 공기 질은 나쁜 상태입니다.
중국의 공기 질이 좋아졌다기보다, 베이징의 공기 질이 좋아진 것이고, 베이징 서남부 지역은 여전히 공기 질이 나쁜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해서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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