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의 날' 미얀마 전역에서 유혈참사...백여명 사망

'미얀마 군의 날' 미얀마 전역에서 유혈참사...백여명 사망

2021.03.28. 오전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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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군의 날'인 어제 주말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비무장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백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강성옥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얀마가 점령군 일본에 무장저항을 시작한 날을 기념하는 '군인의 날'

민 아웅 훌라잉 최고사령관은 군사쿠데타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듯 대규모 군사열병식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시민들은 이날을 '저항의 날'로 명명하고 전국 곳곳에서 군사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비무장 평화시위를 벌였습니다.

미얀마 군경당국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비무장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가는 3명의 남성을 향해 군인들이 총격을 가하고 쓰러진 한명을 마치 짐짝처럼 옮겨 싣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군경이 길가는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 피를 흘리며 큰 부상을 당한 사람을 시민동료들이 황급히 옮기는 모습

미얀마에선 너무도 흔한 일상이 됐습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주말 하루에만 미얀마 40개 도시에서 백 명 가까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SNS에 현지인들이 자체 집계해 올리는 사망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어린이 희생자들도 잇따랐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만달레이 사망자 가운데 5살 어린이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는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경 당국의 유혈진압을 비판하고 민주정부 회복을 촉구했습니다.

일부 소수민족 반군은 태국과의 접경지역에서 정부군을 공격해 양측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미얀마의 주요 소수민족 무장반군 중 하나인 샨족복원협의회, RCSS는 군부의 유혈진압이 계속되면 무장반군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YTN 강성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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