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서 열차 탈선 사고..."2백여 명 사상"

타이완에서 열차 탈선 사고..."2백여 명 사상"

2021.04.02.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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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흘간의 연휴에 들어간 타이완에서 30년 만의 최악의 열차 사고가 발생해 50여 명이 숨지고 백 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잘못 주차된 공사 차량이 선로로 미끄러져 내려와 열차와 충돌했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 시간 오전 9시 반, 타이완 북부 수린에서 타이둥으로 가던 열차가 화롄 북쪽 터널 안에서 선로를 이탈하며 열차 일부가 터널 벽에 부딪혔습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2백여 명의 승객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인데 당국은 언덕 위에 있던 공사 차량이 굴러떨어지면서 터널을 통과하던 열차와 충돌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고 열차엔 400명 넘는 승객이 타고 있었습니다.

성묘를 가는 청명절과 어린이날이 낀 나흘간의 연휴를 맞아 당시 열차는 만석이었고 입석 승객도 많아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문이 열리지 않아 승객들은 기차 지붕과 창문을 통해 대피했습니다.

[사고 열차 탑승 승객 : 열차에서 내려올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기차 지붕에 올라간 뒤 내려와야 했어요. 저는 통로 쪽에 앉아 있었는데 사고 충격으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습니다.]

피해는 터널 안에 있는 열차 칸이 특히 컸습니다.

[타이완 철도 근로자 : 트럭 한 대가 선로 위로 미끄러져 내려오더니 우리 열차와 충돌했어요. 열차가 망가졌어요.]

차이잉원 총통은 피해 승객과 철도 직원을 구조하고 지원하기 위해 구조대가 총동원됐다며 가슴 아픈 사건을 계기로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쑤전창 행정원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다른 선로도 일제 점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사고를 30명이 숨지고 112명이 다친 1991년의 충돌 사고 이후 타이완 최악의 열차 사고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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