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공식 결정...앞으로의 문제는?

日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공식 결정...앞으로의 문제는?

2021.04.13. 오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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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결국 바다에 방류하기로 공식 결정했습니다.

2년 뒤를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건데 지역 주민과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한 이번 결정은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연결해 현지 상황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먼저 일본 정부의 공식 결정, 어떻게 나온 겁니까?

[기자]
일본 정부는 오늘 오전 7시 45분부터 폐로.오염수 대책 관계각료회의를 열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공식 결정했습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각의 결정이 나온 뒤 일제히 속보를 전했는데요.

스가 총리는 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폐로 작업의 진행을 위해 오염수 처리는 그냥 두고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안전성을 확보하고 정부가 앞장서 품평 피해 대책을 철저히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양 방류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해 이번 방침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담당장관인 가지야마 경제산업성 장관은 오늘 후쿠시마를 방문해 지자체장과 어민단체 대표 등을 만나 이번 결정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입니다.

원전운영사인 도쿄전력 고바야카와 대표도 "이번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 10년 간 국내외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원전 오염수의 처리 방향이 공식화 됐습니다.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이미 예상된 것입니다.

스가 총리는 지난 7일 해양 방류에 가장 강하게 반대해 온 어업단체 관계자들을 총리 관저에서 직접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해양 방류가 보다 현실적인 오염수 처리 방법이라며 당사자들의 이해를 촉구했는데요.

일본 정부는 당초 지난해 10월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국내외의 거센 반대에 부딪쳐 당시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보류했는데요.

가지야마 경제산업성 장관은 그 뒤 지속적으로 지역 주민들과 의견을 나눴고 국제원자력기구의 협력도 약속받았다고 기자회견에서 강조했습니다.

이번 결정을 위해 일본 정부가 상당 기간 공을 들여왔음을 드러낸 겁니다.

[앵커]
오염수 안에 든 방사성 물질 때문에 해양 방류에 대해 국내외에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지난 2011년 사고 이후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녹아내린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돼 하루 평균 140톤의 오염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인 양이 탱크 천여 개 분량, 약 125만 톤입니다.

정화 처리를 거쳤다고는 하지만 이 중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하까지 제거된 오염수는 30% 수준에 불과합니다.

오염수 안에는 현재 기술로는 제거할 수 없는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 60여 종이 들어있어 국제적인 논란이 이어져 왔는데요.

배출 기준을 넘어서는 나머지 오염수 70%는 그냥 내보낼 수 없는 만큼 농도를 낮추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두 번 정화를 거치고, 여기에 바닷물을 400-500배 더 넣어 희석시킨 뒤 방류하겠다는 게 일본 정부의 생각입니다.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하면서 도쿄전력은 앞으로 2년 뒤 방류를 목표로 준비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필요한 설비 공사 등 시행 계획을 만든 뒤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요.

여러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실제 방류는 2023년 초부터 본격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정은 나왔지만 과연 순조롭게 추진될까요?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조금 전 일본 정부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인권과 UN의 해양법 조약을 무시하는 결정"이라며 강력히 비판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무엇보다 원전 피해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여전합니다.

지난 7일 스가 총리를 만난 뒤 어업단체 관계자들은 해양 방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정확히 설명할 것과 피해 보상, 지속적인 어업 지원 등 5가지 요구사항을 정부와 도쿄전력에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해 당사자들과의 협상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방류 추진까지 시간이 훨씬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방류 계획이 일정대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오염수 보관 탱크를 증설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일방통행식 태도에 대한 국민적 반감도 큰 상태입니다.

전 국민과 나아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사 결정을 하면서 공청회 한 번 열리지 않았습니다.

우편 등을 통해 일본 정부가 접수한 국민 의견도 반대 의견이 다수였지만 결국 이를 무시한 셈이 됐습니다.

환경단체 등이 특히 문제로 삼는 것은 다른 대안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삼중수소 같은 경우 반감기가 12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장기간 육상에 보관하면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데도 일본 정부가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사고 원자로를 거친 방사성 물질을 바다에 버린다는 발상 자체가 근본적으로 문제라고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어제 총리 관저 앞에서 열린 반대 집회에서한 시민은 일본이 전세계에 가해자가 되는 결정이라며 해양 방류는 절대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방침은 섰지만 앞으로 시행까지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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