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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결국 바다에 방류하기로 공식 결정했습니다.
2년 뒤를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건데 지역 주민과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한 결정에 대해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연결해 현지 상황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 배경을 뭐라고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 정부는 오늘 오전 7시 45분부터 폐로.오염수 대책 관계각료회의를 열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공식 결정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폐로 작업의 진행을 위해 오염수 처리는 그냥 두고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한 스가 총리의 입장, 들어보시죠.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안전성을 확보하고 정부가 앞장서 피해 대책을 철저히 마련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양 방류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해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담당 장관인 가지야마 경제산업성 장관은 오늘 오후 후쿠시마를 방문해 지자체장과 어민단체 대표 등을 만나 이번 결정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입니다.
원전운영사인 도쿄전력 고바야카와 대표도 "이번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 10년 간 국내외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원전 오염수의 처리 방향이 공식화 됐습니다.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이미 예상된 것입니다.
스가 총리는 지난 7일 해양 방류에 가장 강하게 반대해 온 어업단체 관계자들을 총리 관저에서 직접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해양 방류가 보다 현실적인 오염수 처리 방법이라며 당사자들의 이해를 촉구했는데요.
일본 정부는 당초 지난해 10월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국내외의 거센 반대에 부딪쳐 당시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보류했습니다.
가지야마 경제산업성 장관은 그 뒤 지속적으로 지역 주민들과 의견을 나눴고 국제원자력기구의 협력도 약속받았다고 기자회견에서 강조했습니다.
이번 결정을 위해 일본 정부가 상당 기간 공을 들여왔음을 드러낸 겁니다.
[앵커]
이번 결정에 대해 이해 당사자인 어업단체들도 당장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죠?
일본 국내외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7일 스가 총리를 관저에서 직접 만난 기시 히로시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조금 전 항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고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며 "해양 방류에 대한 반대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어떤 처분도 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뒤집었다며 "후쿠시마현 뿐 아니라 전국 어업 종사자들의 마음을 짓밟았다"며 강한 어조로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일본 지부도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결정은 후쿠시마를 시작으로 일본 국민,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시민들의 인권과 이익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사무국장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의도적으로 투기하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면서 "UN 해양법 조약에 따른 일본의 법적 의무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습니다.
도쿄 치요다구 총리 관저 앞에서는 오늘 정오부터 해양 방류 결정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는 등 전국적으로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전 국민과 나아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사 결정을 하면서 공청회 한 번 열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방통행식 의사 결정 뿐 아니라 환경단체들은 다른 대안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점을 큰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삼중수소 같은 경우 반감기가 12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장기간 육상에 보관하면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데도 일본 정부가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사고 원자로를 거친 방사성 물질을 바다에 버린다는 발상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방침은 섰지만 실제 시행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런 반발 속에도 일본 정부는 안전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만 강조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지난 2011년 사고 이후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녹아내린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돼 하루 평균 140톤의 오염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인 양이 약 125만 톤에 이릅니다.
오염수 안에는 현재 기술로는 제거할 수 없는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 60여 종이 들어있어 국제적인 논란이 이어져 왔는데요.
정화 처리를 거쳤다고는 하지만 이 중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하까지 제거된 오염수는 30% 수준에 불과합니다.
배출 기준을 넘어서는 나머지 오염수 70%는 그냥 내보낼 수 없는 만큼 농도를 낮춰 방류하겠다는 게 일본 정부의 구상입니다.
두 번 정화를 거치고, 여기에 바닷물을 400-500배 더 넣어 희석시킨 뒤 오는 2051년 후쿠시마 원전 폐로 전까지 방류를 모두 마치겠다는 겁니다.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도쿄전력은 앞으로 2년 뒤 방류를 목표로 준비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필요한 설비 공사 등 시행 계획을 만든 뒤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하지만 어민 등 이해 당사자들과 보상 협상 등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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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결국 바다에 방류하기로 공식 결정했습니다.
2년 뒤를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건데 지역 주민과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한 결정에 대해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연결해 현지 상황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 배경을 뭐라고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 정부는 오늘 오전 7시 45분부터 폐로.오염수 대책 관계각료회의를 열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공식 결정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폐로 작업의 진행을 위해 오염수 처리는 그냥 두고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한 스가 총리의 입장, 들어보시죠.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안전성을 확보하고 정부가 앞장서 피해 대책을 철저히 마련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양 방류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해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담당 장관인 가지야마 경제산업성 장관은 오늘 오후 후쿠시마를 방문해 지자체장과 어민단체 대표 등을 만나 이번 결정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입니다.
원전운영사인 도쿄전력 고바야카와 대표도 "이번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 10년 간 국내외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원전 오염수의 처리 방향이 공식화 됐습니다.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이미 예상된 것입니다.
스가 총리는 지난 7일 해양 방류에 가장 강하게 반대해 온 어업단체 관계자들을 총리 관저에서 직접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해양 방류가 보다 현실적인 오염수 처리 방법이라며 당사자들의 이해를 촉구했는데요.
일본 정부는 당초 지난해 10월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국내외의 거센 반대에 부딪쳐 당시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보류했습니다.
가지야마 경제산업성 장관은 그 뒤 지속적으로 지역 주민들과 의견을 나눴고 국제원자력기구의 협력도 약속받았다고 기자회견에서 강조했습니다.
이번 결정을 위해 일본 정부가 상당 기간 공을 들여왔음을 드러낸 겁니다.
[앵커]
이번 결정에 대해 이해 당사자인 어업단체들도 당장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죠?
일본 국내외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7일 스가 총리를 관저에서 직접 만난 기시 히로시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조금 전 항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고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며 "해양 방류에 대한 반대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어떤 처분도 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뒤집었다며 "후쿠시마현 뿐 아니라 전국 어업 종사자들의 마음을 짓밟았다"며 강한 어조로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일본 지부도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결정은 후쿠시마를 시작으로 일본 국민,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시민들의 인권과 이익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사무국장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의도적으로 투기하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면서 "UN 해양법 조약에 따른 일본의 법적 의무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습니다.
도쿄 치요다구 총리 관저 앞에서는 오늘 정오부터 해양 방류 결정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는 등 전국적으로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전 국민과 나아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사 결정을 하면서 공청회 한 번 열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방통행식 의사 결정 뿐 아니라 환경단체들은 다른 대안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점을 큰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삼중수소 같은 경우 반감기가 12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장기간 육상에 보관하면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데도 일본 정부가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사고 원자로를 거친 방사성 물질을 바다에 버린다는 발상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방침은 섰지만 실제 시행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런 반발 속에도 일본 정부는 안전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만 강조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지난 2011년 사고 이후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녹아내린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돼 하루 평균 140톤의 오염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인 양이 약 125만 톤에 이릅니다.
오염수 안에는 현재 기술로는 제거할 수 없는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 60여 종이 들어있어 국제적인 논란이 이어져 왔는데요.
정화 처리를 거쳤다고는 하지만 이 중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하까지 제거된 오염수는 30% 수준에 불과합니다.
배출 기준을 넘어서는 나머지 오염수 70%는 그냥 내보낼 수 없는 만큼 농도를 낮춰 방류하겠다는 게 일본 정부의 구상입니다.
두 번 정화를 거치고, 여기에 바닷물을 400-500배 더 넣어 희석시킨 뒤 오는 2051년 후쿠시마 원전 폐로 전까지 방류를 모두 마치겠다는 겁니다.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도쿄전력은 앞으로 2년 뒤 방류를 목표로 준비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필요한 설비 공사 등 시행 계획을 만든 뒤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하지만 어민 등 이해 당사자들과 보상 협상 등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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