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페이스북 "손흥민 인종차별 끔찍...제대로 대응할 것"

美 페이스북 "손흥민 인종차별 끔찍...제대로 대응할 것"

2021.04.13.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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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페이스북 "손흥민 인종차별 끔찍...제대로 대응할 것"
손흥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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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에서 발생한 손흥민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우리 시간으로 1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전반 33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카바니가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심판은 비디오판독(VAR)을 진행한 뒤 득점을 취소했다.

득점 이전에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해 손흥민이 쓰러졌는데 이 장면에서 맥토미니가 반칙을 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손흥민이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고 주장하며 손흥민의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적 욕설을 남겼다. 극성팬들은 손흥민의 SNS에 몰려와 '찢어진 눈으로 다이빙을 하는 배우', '개나 잡아먹어라'라는 등의 혐오 댓글을 남겼다.

그러자 토트넘 홋스퍼는 성명을 내고 인종차별을 규탄하고 나섰다. 토트넘은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또다시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을 겪었다"며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에서 축구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기가 있을 때마다 상대 팀 팬들이 흑인이나 아시아 선수들의 계정에 몰려와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운동선수, 특히 축구선수들이 플랫폼에서 광범위한 인종차별에 노출됐음에도 합당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달, 전 아스널 공격수 티에리 앙리는 소셜 미디어가 인종차별과 학대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때까지 소셜 미디어 사용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페이스북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을 두고 "끔찍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페이스북은 "우리는 인스타그램에서 인종차별이 발생하기를 원하지 않으며 규칙을 어긴 많은 댓글과 계정을 삭제했다. 우리는 온라인 학대에 대처하고 이를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규칙을 어긴 콘텐츠와 계정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이에 대한 법적 요청을 받을 경우 법 집행에 협조하겠다. 이에 따라 최근 규칙을 지키지 않는 계정의 DM을 차단하는 등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트위터 역시 인종차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위터에서는 더 이상 인종차별적 대화가 이루어질 여지가 없다. 우리는 팬, 선수, 그리고 경기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우리 플랫폼상에서 하는 대화가 안전하다고 느끼게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손흥민은 자신이 당한 인종차별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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