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전 헤어져 각각 입양된 한국계 쌍둥이 극적으로 재회

36년 전 헤어져 각각 입양된 한국계 쌍둥이 극적으로 재회

2021.04.19.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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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전 미국의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던 한국계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가 우연히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됐다.

17일,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따르면 한국 출신 입양아로 플로리다에서 살고 있던 몰리 시너트라는 여성은 얼마 전 DNA 검사를 받았다가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과 DNA와 49.96% 일치하는 11세 소녀가 발견됐는데, 유전자 검사 결과 그녀의 딸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였다. 시너트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시너트는 미국 가정에 입양돼 플로리다에서 자랐고 자신의 원래 가족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유전자 검사 결과를 이상하게 여긴 그녀는 자신과 DNA가 일치한다고 나온 아이에 대해 알아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시너트와 DNA가 49.96% 일치한 소녀는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에밀리 부슈널이라는 여성의 딸이었으며, 부슈널은 시너트와 어릴 때 헤어진 그녀의 일란성 쌍둥이 자매였던 것이다. 부슈널의 딸 이사벨은 "엄마가 입양됐기 때문에 혹시 엄마 쪽의 가족이 혹시 더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DNA 검사를 해봤다"고 말했다.

이사벨이 DNA 검사를 한 비슷한 시기에 부슈널도 DNA 검사를 받았는데 이러한 기막힌 우연이 자매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도운 것이다.

자매의 첫 상봉 현장은 '굿모닝 아메리카'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됐다. 자매는 얼굴도, 키도 체형도 거의 똑같았으며 옷 취향, 헤어스타일까지 거의 같았다. 자매는 밝은 얼굴로 뒤늦게 만난 자신의 반쪽과 울고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슈널은 "지금이야말로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나는 지난 36년 동안 쌍둥이 자매와 함께할 수 있었던 삶을 도둑맞았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고 흥분된다"고 전했다.

부슈널과 시너트 자매가 과거에 어떤 경위를 거쳐서 따로 입양됐는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자매는 가까운 미래에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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