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폭력 중단 합의' 무용지물...발포·구금 계속

미얀마, '폭력 중단 합의' 무용지물...발포·구금 계속

2021.04.26. 오후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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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세안 10개 회원국이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폭력 중단'에 합의했지만 군경의 발포와 구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얀마 주민들은 훌라잉 최고사령관이 국제사회에 '폭력 중단'을 약속했지만, 수많은 사람이 여전히 총탄에 쓰러지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잇달아 고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폭력 중단'을 합의한 바로 다음 날, 미얀마 다웨이에서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쏴 1명이 숨졌습니다.

저격수에 의한 조준 사격이었습니다.

정상회의가 열린 당일에도 만달레이와 네피도에서 시위대가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전 세계 언론이 살인자 훌라잉 최고사령관에게 관심을 주고 있을 때 군경은 마구잡이로 총을 쐈다"고 전했습니다.

시위대와 주민들에 대한 체포와 구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곤에서는 아들과 딸이 동시에 군경에 끌려가자 어머니가 거리에서 울부짖다 실신해 쓰러집니다.

아웅자야에서는 군경이 주민들을 몽둥이로 때린 뒤 5명을 어딘가로 끌고 갔습니다.

몽유와에서도 의료인 4명이 군경에게 끌려간 뒤 소식이 끊겼습니다.

군경이 집 안까지 들어와 대학생과 아버지를 끌고 갔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은 아세안 회의 뒤에도 달라진 게 없다며 합의 사항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 정치범 석방이 합의문에 포함됐다가 나중에 빠진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정치범지원연합은 "군부가 계속 폭력을 자행한다면 아세안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면피성 구호가 아닌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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