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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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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소셜 미디어 보이콧을 선언한 축구 스타 티에리 앙리가 SNS 계정 삭제가 옳은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미국 언론 CNN은 티에리 앙리와 현재 스포츠계에 불고 있는 인종차별 대항 캠페인에 대해 인터뷰했다.
앙리는 지난 3월 말 흑인 축구선수를 겨냥한 온라인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의미로 SNS 보이콧을 선언했다. 당시 레인저스 소속 케마르 루피(28)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앙토니 마르시알(26) 등 흑인 선수들이 SNS에서 댓글로 인종차별 발언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셜 미디어 측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자 앙리는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계정을 삭제하기로 했다. 앙리는 팔로워가 수백만 명에 이르던 자신의 트위터 계정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모두 지웠다. 그는 SNS 계정을 삭제하면서 "인종 차별적 학대와 따돌림에 맞서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 스타들에게 SNS 계정은 팬들과 소통을 위한 공간일 뿐 아니라 수많은 협찬이 들어오는 주요 수입원이기도 하다. 앙리의 결단력 있는 행동은 스포츠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로부터 5주 뒤,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리시 풋볼 리그, 여자 슈퍼 리그, 여자 챔피언십의 클럽 등은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의미로 3일 동안 소셜 미디어를 보이콧했다. 또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들도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히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앙리는 인터뷰에서 "(SNS를 통해) 영향을 미치려면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라며 "영향력이 퍼지는 것을 보며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 "SNS는 훌륭한 도구지만, 때때로 남을 공격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며 사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 회사 대표들이 만나자고 연락을 해왔지만 거절했다"며 "나는 그저 그들이 필요한 조치를 하길 바란다. 우리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겠는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나에게 설명할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티에리 앙리는 과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 소속으로 258경기에 출전, 구단 최다 기록인 175골을 터트렸다. 네 차례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2003-2004시즌 아스널 무패 우승을 이끈 주인공이었다.
EPL 사무국은 27일(한국 시각) 앙리를 명예의 전당 최초 헌액자로 선정했다. 앙리는 리그 통산 최다 골 기록 보유자 앨런 시어러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난달 30일, 미국 언론 CNN은 티에리 앙리와 현재 스포츠계에 불고 있는 인종차별 대항 캠페인에 대해 인터뷰했다.
앙리는 지난 3월 말 흑인 축구선수를 겨냥한 온라인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의미로 SNS 보이콧을 선언했다. 당시 레인저스 소속 케마르 루피(28)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앙토니 마르시알(26) 등 흑인 선수들이 SNS에서 댓글로 인종차별 발언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셜 미디어 측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자 앙리는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계정을 삭제하기로 했다. 앙리는 팔로워가 수백만 명에 이르던 자신의 트위터 계정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모두 지웠다. 그는 SNS 계정을 삭제하면서 "인종 차별적 학대와 따돌림에 맞서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 스타들에게 SNS 계정은 팬들과 소통을 위한 공간일 뿐 아니라 수많은 협찬이 들어오는 주요 수입원이기도 하다. 앙리의 결단력 있는 행동은 스포츠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로부터 5주 뒤,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리시 풋볼 리그, 여자 슈퍼 리그, 여자 챔피언십의 클럽 등은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의미로 3일 동안 소셜 미디어를 보이콧했다. 또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들도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히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앙리는 인터뷰에서 "(SNS를 통해) 영향을 미치려면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라며 "영향력이 퍼지는 것을 보며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 "SNS는 훌륭한 도구지만, 때때로 남을 공격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며 사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 회사 대표들이 만나자고 연락을 해왔지만 거절했다"며 "나는 그저 그들이 필요한 조치를 하길 바란다. 우리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겠는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나에게 설명할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티에리 앙리는 과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 소속으로 258경기에 출전, 구단 최다 기록인 175골을 터트렸다. 네 차례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2003-2004시즌 아스널 무패 우승을 이끈 주인공이었다.
EPL 사무국은 27일(한국 시각) 앙리를 명예의 전당 최초 헌액자로 선정했다. 앙리는 리그 통산 최다 골 기록 보유자 앨런 시어러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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