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머스크 등 최고부자들, 소득세는 쥐꼬리"

"베이조스·머스크 등 최고부자들, 소득세는 쥐꼬리"

2021.06.09. 오전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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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머스크 등 최고부자들, 소득세는 쥐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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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상위 부자들이 평범한 미국인들보다도 훨씬 소득세를 적게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는 현지 시각 8일 미공개 연방국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최상위 부자 25명의 자산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모두 4천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48조 원 불어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같은 기간 연방소득세로 납부한 세액은 136억 달러, 우리 돈으로 15조 원에 그쳤습니다.

적용된 실제 세율로 보면 겨우 3.4%에 불과한 셈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습니다.

이는 연 7만 달러를 버는 미국의 중위소득 가정이 소득의 14%를 연방정부에 납부하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2014∼2018년 990억 달러, 110조 원의 자산을 불렸으나, 같은 기간 낸 연방소득세는 이 중 1%도 안 되는 9억7천3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원가량이었습니다.

부자 랭킹 2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이 기간 139억 달러, 우리 돈 16조 원의 자산을 불렸지만 3.27%에 해당하는 정도만 연방소득세를 냈습니다.

프로퍼블리카는 전통적인 급여 소득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미국인과 달리 억만장자들은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세금 회피 전략으로부터 종종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상위 부자들의 소득은 거의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자산으로 팔아서 양도 차익을 보지 않는 이상 과세 대상이 아닙니다.

강태욱 [taewook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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