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병들이 152명 학살"...무장세력, 어린이 납치해 테러에 동원

"10대 소년병들이 152명 학살"...무장세력, 어린이 납치해 테러에 동원

2021.06.26. 오전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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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에서 이달 초 무장 괴한의 공격으로 민간인 152명이 숨졌는데요.

알고 보니 테러를 자행한 건 10대 초반의 어린 학생들이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무장세력들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납치해 세뇌한 뒤 테러에 동원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솔한지역,

마을이 온통 불에 그을려 있습니다.

지난 4일 무장괴한들이 들이닥쳐 총을 난사하고 곳곳에 불을 지른 흔적입니다.

한밤중에 잠을 자고 있던 주민 13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가운데 7명은 아이들입니다.

같은 날 타다르야트 마을에서도 민간인 14명이 학살됐습니다.

[아마두 마오가 / 부르키나파소 솔한 주민 : 인명피해가 엄청난 데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주민들이 방어도 제대로 못 하고 닭처럼 살해당했습니다.]

무장괴한들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정부 측은 대규모 학살이 10대 초반의 어린 병사들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밝혔습니다.

[오우세니 탐보우라 / 부르키나파소 정부 대변인 : 가해자들은 대부분 12살에서 14살 사이의 어린이들로 확인됐습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해 30만 명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장단체들이 이런 학생들을 납치해 세뇌한 뒤 테러에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이 같은 일이 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이지리아의 악명 높은 무장조직 보코하람은 어린이들을 납치한 뒤 자살폭탄 공격에 동원하고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무장단체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테러에 이용하는 건 기본권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며 규탄했습니다.

유엔도 부르키나파소에서 올해 들어서만 5백 명 이상이 희생됐다며 무고한 민간인 학살을 멈출 것을 호소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YTN 김형근 (h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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