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부 폭염·산불에 몸살...바이든 "기후변화 탓"

美 서부 폭염·산불에 몸살...바이든 "기후변화 탓"

2021.07.01. 오전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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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폭염과 예년보다 빨리 시작된 산불로 미국 서부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탓에 강도가 심해지고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주지사와 관계 장관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 최대 도시 시애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지 백여 년 만에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일 수은주가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면서 섭씨 42.2도까지 올랐습니다.

[그레타 잉글런드 / 시애틀 주민 : 걱정이 많이 됩니다. 겨우 2주밖에 안 돼서 너무 더워서 목욕을 많이 시켜주고 시원하게 해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좀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조금 남쪽에 있는 포틀랜드는 46.1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캘리포니아 북쪽 지역엔 화염이 만들어낸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습니다.

헬기와 제트기가 연신 물을 투하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이렇듯 미국 서부는 불볕더위와 산불에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계 장관과 주지사들을 모아 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기후변화 탓으로 강도가 더 높아지고 오래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기후 변화는 극심한 열과 장기 가뭄의 위험한 합류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더 빨리 이동하고 전통적인 기간을 넘어 지속하고 훨씬 강도가 센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발 앞선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또 산불 진화의 최전선에 있는 연방 소방관들의 임금을 올려주는 등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서부 산불을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로 보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코로나19 다음으로 기후변화를 핵심 과제로 꼽았습니다.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겠다는 의지인 만큼 구체적인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입니다.

YTN 강태욱 (taewook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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