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백신 맞고도 '돌파감염' ↑..."마스크·방역 강화 필요"

각국 백신 맞고도 '돌파감염' ↑..."마스크·방역 강화 필요"

2021.07.07. 오후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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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백신 접종률과 상관없이 많은 나라에서 현재 코로나19의 증가세가 큽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데도 걸리는 '돌파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는 겁니다.

확산세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규제 완화와 강화로 나뉘는 각국 행보에도 우려의 소리가 나옵니다.

김정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백신 접종률 3∼4%대와 60∼70%대.

접종 격차에 따라 국가 간 모습은 극명하게 나뉘고 있습니다.

이런 격차에도 최근 많은 나라에서 확진자가 늘어 주목됩니다.

최악의 사태를 맞은 인도네시아는 신규 확진자가 연일 3만 명대에 이르고 접종률이 높은 영국과 이스라엘도 각각 3만 명대, 5백 명대로 치솟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돌파 감염'을 지목합니다.

돌파 감염은 백신을 권장 횟수만큼 접종하고 14일 이상 지난 뒤에 발생하는 감염 사례를 말합니다.

실험실 연구가 아닌, 실제 사례를 분석한 이스라엘 보건부 발표를 보면 최근 신규 감염자의 55%는 돌파 감염, 나머지 45%는 접종률이 낮은 학생층이었습니다.

지난달 25일 나온 미 CDC 자료에서도 4,100여 명의 돌파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우리나라에서도 81건의 추정 사례가 나왔습니다.

델타 변이에 백신이 뚫리고 있는 건데, 코를 통한 바이러스의 일차 침투를 막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천은미 /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바이러스는) 코에서 증식을 주로 하니까 코에서 전파되는, 감염되는 걸 못 막는 거예요. 그래서 돌파가 생기지만, 혈관에 항체가 있어서 중증은 안 가는 거죠. /그러니까 백신을 맞아도 내가 감염될 수 있고 중증은 안 돼도 전파될 수 있다는 게 가장 문제인 거 같아요.]

이런 상황에 각국은 규제 '해제'와 '강화' 등 서로 다른 행보로 혼동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다루는 데 있어 법률적 제한 대신 사람들이 스스로 정보를 찾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입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총리 : 7월 16일 금요일 자정까지 일주일 더 지역 봉쇄와 기존 규제를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의 효과는 분명 크지만 맹신해선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백신 효과는 떨어지게 되고 면역 회피력이 큰 게 델타 변이의 특성인 만큼 확산세가 커질수록 사망률이나 입원율에도 변화가 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규제의 고삐를 죄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크리스 휘티 /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 : 혼잡한 실내나 다른 사람들과 가까이 있는 모든 상황에서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그것이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효과 높은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세계가 방역을 같이 가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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