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 방역 규제 해제한 시카고...델타 확산에 '갈팡질팡'

美 최초 방역 규제 해제한 시카고...델타 확산에 '갈팡질팡'

2021.07.10. 오전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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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시카고가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미 전역에서 처음으로 경제를 전면 재개하며 일상 회복에 들어갔습니다.

오랜 봉쇄 상태에서 벗어난 시민들은 이번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전 세계에서 번지고 있는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방역 정책 재개를 두고 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시카고에서 장원석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11일 미 전역에서 가장 먼저 모든 규제를 풀고 전면 개방한 시카고.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각지에서 몰려든 수많은 인파가 시카고 최대 규모 공원을 찾았습니다.

마스크를 낀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릭 / 미국 밀워키 : 모든 게 재개돼서 오늘 굉장히 기쁘고요. 여기 사람들을 보세요. 멋진 날이에요. 공원이 열려서 햇살 내리쬐고 따뜻하고 완벽합니다.]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에선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약 72%가 최소한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시카고시는 높은 백신 접종률로 가장 먼저 일상회복에 나서면서 대규모 행사와 회의 등에 인원 제한을 없애고 주민들의 일상활동을 독려했습니다.

[아이린 / 미국 시카고 : 봉쇄 해제돼서 모든 게 좋고 다시 한 번 자유(일상)를 되찾은 걸 축하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봉쇄 완화가 섣부른 조치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근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시민들은 일상 복귀는 반갑지만, 델타 변이가 여전히 걱정이란 반응입니다.

[오현주 / 미국 시카고 : 사실 좀 얼떨떨한 것 같아요. 아직 팬데믹인데 이렇게 모여도 괜찮을까? 근데 또 사람들 마음이 다 이제 백신 맞았으니까 조금 괜찮지 않을까? (그래도) 변이 바이러스가 많다고 하니 아직까진 조심했으면 좋겠고.]

미국 역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지배종이 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통령까지 나서 백신 접종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델타'처럼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런 변종들에 대한 최선의 방어는 예방접종을 하는 겁니다. 친애하는 미국인 여러분, 이것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가장 애국적인 일이니,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바로 접종하세요. 지금 그 일을 하세요.]

[데이비드 힐마 / 베일러 의대 내과 교수 : 화이자 백신이 델타 변이에 64%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게 높은 예방률을 보인 건 아니지만,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중증예방에는 90% 효과를 보였어요.]

앞서 백신 접종률이 높았던 이스라엘도 델타 변이로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방역을 재개한 상황.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빠르게 퍼지는 만큼 일리노이 주 정부는 실내 마스크 의무화의 재검토에 나선단 입장입니다.

시카고에서 YTN 월드 장원석입니다.

YTN 장원석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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