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세청, 7년째 살아있는 여성을 사망자로 분류 '황당'

美 국세청, 7년째 살아있는 여성을 사망자로 분류 '황당'

2021.07.17.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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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세청, 7년째 살아있는 여성을 사망자로 분류 '황당'
ⓒ드라이시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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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세청(IRS)이 살아있는 20대 여성을 사망자로 분류한 황당한 사건이 알려졌다.

17일 뉴욕포스트, CBS 등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에 사는 서맨사 드라이시그(25)는 지난 7년 동안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국세청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으로 여름 캠프 지도자로 일하고 있는 드라이시그에게 황당한 일이 시작된 때는 지난 2014년이다.

드라이시그는 2014년 어머니가 난소암으로 사망한 뒤 세금 신고를 하려고 갔다가 국세청이 자신을 사망자 명단에 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국세청이 모녀의 이름을 혼동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세청은 이 같은 실수에도 무성의한 태도로 사망자 명단을 정정하지 않아 그녀의 아버지도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드라이시그의 아버지는 딸을 부양가족으로 올려 세금을 환급받으려다 국세청으로부터 사망자를 이용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았다.

그녀는 국세청에 "살아있다"고 항의했지만 국세청 관계자로부터 "우리 시스템상 당신은 죽은 사람"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 시정조치도 물론 이뤄지지 않고 있다.

드라이시그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국세청 관계자로부터 오류를 시정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여전히 그대로다.

뉴욕포스트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관료주의 악몽"이라고 비판했다.

CBS 기자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국세청에 전화를 걸기도 했다. CBS 기자는 "그녀는 확실히 죽지 않았다. 나는 방금 그녀와 얘기했다"고 국세청 직원에게 전했다.

하지만 국세청은 "문제가 해결되는 데 시간이 더 걸릴지 모른다"는 한가한 답변을 내놨다.

드라이시그는 "저는 정말 국세청이 제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재차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YTN 이은비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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