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올림픽이 한창인데 일본은 지금 코로나 감염이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어제 도쿄의 신규 확진자가 4천 명에 육박했고, 일본 전체로는 만 명을 넘어서 일본 정부가 오늘 긴급사태 확대를 결정할 방침인데요.
우려가 현실이 돼 버린 일본 상황, 도쿄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도쿄는 이미 긴급사태가 발령 중이죠?
오늘 어느 지역이 더 포함되는 겁니까?
[기자]
도쿄 주변에 있는 수도권 지자체 3곳, 그리고 오사카에 추가로 긴급사태가 발령됩니다.
기간은 다음 달 31일까지입니다.
이미 긴급사태가 발령 중인 도쿄와 오키나와도 다음 달 31일까지로 기간이 연장됩니다.
긴급사태가 발령되면 음식점 등의 휴업이나 영업 단축, 그리고 외출 자제 등을 요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도쿄에 긴급사태가 발령된 다음 주 시내 주요 번화가의 인파는 16% 정도 줄어드는데 그쳤습니다.
지난 4월 3번째 긴급사태 당시 약 41% 줄어든 것에 비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외출과 만남을 자제해야 하는 생활이 길어지면서 일본 국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어제 일본 전국 감염자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었습니다.
도쿄 올림픽 개막일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었는데 이런 폭발적 확산에 올림픽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무관중으로 올림픽을 연다고 해서 감염이 억제될 수 없는 것이 바로 올림픽 분위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개막식 당일에도 주경기장 주변에는 해외 취재진뿐 아니라 개막을 기념하는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이 때문에 경기장 주변에서는 통신에 일부 장애가 나타나는 등 큰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고요.
사이클 등 야외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곳이나 성화대 등 기념 시설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올림픽을 결국 열기로 결정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것입니다.
일본 국민에게는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면서도 수만 명이 움직이는 올림픽을 여는 것 자체가 모순된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책 분과위원회 오미 회장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과 함께 올림픽 역시 감염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앵커]
올림픽 기간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현실이 됐는데요.
거리에서 지금 상황에 대한 긴장감이 좀 느껴집니까?
[기자]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폭발적인 감염 확산세"라고 전문가들은 놀라고 있지만 도쿄 시내는 코로나 전으로 돌아간 듯 합니다.
밤 8시까지로 영업이 제한돼 있는 음식점 등도 밤 늦게까지 술을 파는 가게들이 속출하고 있고요.
이전 긴급사태와 달리 백화점 등 주요 상업시설이나 전시 시설 등도 문을 열어 일상 생활에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방역도 문제입니다.
올림픽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도쿄 타워 등 시내 관광 명소에 나타나 방역 지침을 어겼다는 의혹도 제기됐고요.
오늘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올림픽 심판 2명이 무단으로 격리 중인 호텔을 빠져나왔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제가 어제 마주친 해외 취재진들도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마스크를 내린 채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는데요.
IOC는 일본 국내 감염 확산과 올림픽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른바 '버블 방역'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급속히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데 스가 총리는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인식을 드러내고 있죠?
[기자]
스가 총리가 강조하는 것이 사람 이동이 줄었고 백신 접종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이런 인식은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한 것이란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람 이동이 줄었다고 해도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위세를 이겨낼 만큼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고요.
백신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올 가을까지 전 인구 접종을 마치겠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가 달성될 지도 불투명합니다.
스가 총리는 SNS에서 올림픽 금메달 선수에게는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코로나에 대한 언급은 개막 이후 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피하는 듯한 인상도 주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을 유치한 장본인 아베 전 총리는 개막 이후 자신의 SNS에서 올림픽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 대확산 뿐 아니라 대회 운영을 둘러싼 온갖 잡음 등 전대미문의 도쿄 올림픽에 대해 아베 전 총리가 왜 침묵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올림픽이 한창인데 일본은 지금 코로나 감염이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어제 도쿄의 신규 확진자가 4천 명에 육박했고, 일본 전체로는 만 명을 넘어서 일본 정부가 오늘 긴급사태 확대를 결정할 방침인데요.
우려가 현실이 돼 버린 일본 상황, 도쿄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도쿄는 이미 긴급사태가 발령 중이죠?
오늘 어느 지역이 더 포함되는 겁니까?
[기자]
도쿄 주변에 있는 수도권 지자체 3곳, 그리고 오사카에 추가로 긴급사태가 발령됩니다.
기간은 다음 달 31일까지입니다.
이미 긴급사태가 발령 중인 도쿄와 오키나와도 다음 달 31일까지로 기간이 연장됩니다.
긴급사태가 발령되면 음식점 등의 휴업이나 영업 단축, 그리고 외출 자제 등을 요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도쿄에 긴급사태가 발령된 다음 주 시내 주요 번화가의 인파는 16% 정도 줄어드는데 그쳤습니다.
지난 4월 3번째 긴급사태 당시 약 41% 줄어든 것에 비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외출과 만남을 자제해야 하는 생활이 길어지면서 일본 국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어제 일본 전국 감염자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었습니다.
도쿄 올림픽 개막일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었는데 이런 폭발적 확산에 올림픽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무관중으로 올림픽을 연다고 해서 감염이 억제될 수 없는 것이 바로 올림픽 분위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개막식 당일에도 주경기장 주변에는 해외 취재진뿐 아니라 개막을 기념하는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이 때문에 경기장 주변에서는 통신에 일부 장애가 나타나는 등 큰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고요.
사이클 등 야외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곳이나 성화대 등 기념 시설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올림픽을 결국 열기로 결정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것입니다.
일본 국민에게는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면서도 수만 명이 움직이는 올림픽을 여는 것 자체가 모순된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책 분과위원회 오미 회장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과 함께 올림픽 역시 감염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앵커]
올림픽 기간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현실이 됐는데요.
거리에서 지금 상황에 대한 긴장감이 좀 느껴집니까?
[기자]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폭발적인 감염 확산세"라고 전문가들은 놀라고 있지만 도쿄 시내는 코로나 전으로 돌아간 듯 합니다.
밤 8시까지로 영업이 제한돼 있는 음식점 등도 밤 늦게까지 술을 파는 가게들이 속출하고 있고요.
이전 긴급사태와 달리 백화점 등 주요 상업시설이나 전시 시설 등도 문을 열어 일상 생활에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방역도 문제입니다.
올림픽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도쿄 타워 등 시내 관광 명소에 나타나 방역 지침을 어겼다는 의혹도 제기됐고요.
오늘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올림픽 심판 2명이 무단으로 격리 중인 호텔을 빠져나왔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제가 어제 마주친 해외 취재진들도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마스크를 내린 채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는데요.
IOC는 일본 국내 감염 확산과 올림픽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른바 '버블 방역'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급속히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데 스가 총리는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인식을 드러내고 있죠?
[기자]
스가 총리가 강조하는 것이 사람 이동이 줄었고 백신 접종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이런 인식은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한 것이란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람 이동이 줄었다고 해도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위세를 이겨낼 만큼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고요.
백신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올 가을까지 전 인구 접종을 마치겠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가 달성될 지도 불투명합니다.
스가 총리는 SNS에서 올림픽 금메달 선수에게는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코로나에 대한 언급은 개막 이후 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피하는 듯한 인상도 주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을 유치한 장본인 아베 전 총리는 개막 이후 자신의 SNS에서 올림픽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 대확산 뿐 아니라 대회 운영을 둘러싼 온갖 잡음 등 전대미문의 도쿄 올림픽에 대해 아베 전 총리가 왜 침묵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