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고강도 봉쇄 확대..."접종률 70% 돼야 제한 완화"

호주, 고강도 봉쇄 확대..."접종률 70% 돼야 제한 완화"

2021.08.08. 오전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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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 정부가 델타 변이 확산이 심각한 지역에 내려진 고강도 봉쇄령을 연장하고 있습니다.

확산 차단을 위해 군 병력까지 투입한 당국은 백신 접종률이 오를 때까지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윤영철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지난달부터 하루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며 델타 변이 확산의 감염세가 꺾이지 않는 호주.

시드니 등 지역 감염이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봉쇄기한이 세 번이나 연장되자, 거듭된 봉쇄를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호주 전역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잭슨(가명) / 호주 멜버른 : 코로나가 18개월이나 지났습니다. (정부는) 호주의 평범한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것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위대 반발에도 당국은 군 병력까지 동원해 지역 간 이동을 제한하거나 자가격리 규정 무시 등 봉쇄 조치 위반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봉쇄에 들어가는 지역이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백신 접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 뉴사우스웨일스주 총리 : 모든 호주인은 예방 접종률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긴박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제 기다릴 수 없고 8월에는 사람들이 가능한 한 빨리 나서서 예방접종을 받기를 바랍니다.]

[스콧 모리슨 / 호주 총리 : 접종 가능한 인구의 70%가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백신 접종률 80% 도달 시에는 C 단계(규제 최소화)로 가게 될 것입니다.]

최근 백신 접종률은 봉쇄 전보다 올랐지만 여전히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에는 부족한 편입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불안감과 반복된 봉쇄령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시민들은 백신 접종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랜트 힐리 / 호주 멜버른 : 코로나가 더 심각해지면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 사람들은 백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베티 이 / 약사 :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백신 접종량이 많이 증가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8월 16일부터는 약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할 수 있고요. 9월 초부터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 약국에서 접종 가능하게 됩니다.]

전염성 강한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위반할 경우 범칙금도 대폭 인상됐습니다.

[강흥원 / 시드니한인회장 :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경우) 집 밖에서 마스크 미착용 시 500불 벌금입니다, 경찰 단속이 더 강화될 것입니다.]

델타 변이 확산 초기, 봉쇄가 충분치 못했다는 지적 속에 봉쇄 강화와 백신 접종으로 방역 무게를 전환한 호주.

16세 이상의 성인 70-80%가 백신을 접종할 때까지 고통스러운 봉쇄와 규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YTN월드 윤영철입니다.

YTN 윤영철 (doos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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