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감염·백신 접종' 집단면역 꿈꾸는 스웨덴

'자연 감염·백신 접종' 집단면역 꿈꾸는 스웨덴

2021.08.15. 오전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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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강제 봉쇄 대신 시민 자율에 방역을 맡기면서 이른바 집단면역 실험 논란에 휩싸였던 스웨덴.

최근 보건 당국이 적극적인 백신 정책에 나서면서 접종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크게 줄면서 자연 감염과 높은 백신 접종률로 사실상 집단 면역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웨덴에서 이키아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스톡홀름 도심에 밴이 등장하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지난 5월, 스톡홀름에 첫선을 보인 간이 접종센터, 이른바 백신 버스입니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시작된 정부의 실험인데 호응이 좋아 한 달 만에 스웨덴 전역에 설치됐습니다.

별다른 예약 절차 없이도 누구나 찾아와서 접수신청서를 작성하면 접종할 수 있습니다.

[후안 올라야 / 스웨덴 스톡홀름 : 무엇보다 편리합니다. 집과 굉장히 가깝고요. (보건소의) 기존 접종 방식은 줄이 꽤 길고, 예약 기간도 휴가 일정과 맞지 않았어요. 그런 와중에 백신 버스가 있어서 빠른 접종 기회를 잡았어요.]

스웨덴 정부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 정책으로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전 국민의 65%에 달합니다.

[에릭 벵스트럼 / 룬드대 행동경제학 교수 : 본인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 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최근에는 여행을 가려면 백신을 최소 한 번이나 2차 접종 완료까지 요구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이유 또한 많은 사람에게 주요 동기로 작용했습니다.]

[마티 셀베리 / 캐롤린스카 의대 교수·백신 연구원 : 물론 몇몇 사람들은 (코로나) 백신이 너무 단기간에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거나 백신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도 있지만, 스웨덴인들 대부분 정부 정책과 백신에 대해 신뢰가 큰 경향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80~90%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해 시민들의 자율적인 방역에 의존하면서 확진자가 하루 만 명이 넘고, 요양시설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코로나 상황이 심각했던 스웨덴.

올해 3월(삼월) 다시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등 방역 조치를 시행했지만, 봉쇄로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다른 유럽 국가들보단 느슨한 대응을 취해왔습니다.

규제보단 자율과 백신 접종에 방역 무게를 둔 스웨덴에선 지난 7월 한 달 동안 신규 확진자가 하루 천명 이하에 그치고 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증 환자가 감소한 것을 두고 자연 감염과 높은 백신 접종률로 사실상 집단면역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고무적입니다.

[지노 제프롬 / 스웨덴 스톡홀름 : 에콰도르나 스페인 등 다른 나라들은 엄격한 봉쇄를 했지만, 여전히 많은 목숨을 잃었고 경제도 무너졌어요. 스웨덴은 우리에게 스스로 결정을 내릴 기회를 주었어요. 그래서 전 스웨덴이 (정책을) 잘 진행해왔다고 봅니다.]

[김다애 / 스웨덴 스톡홀름 : 코로나 백신을 맞은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이 상황이 종결되리란 희망을 저도 그렇고 제 주변 분들도 그렇고 조금씩 가지게 되는 것 같은데….]

현지 보건당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스웨덴의 델타 변이 확산이 크지 않기 때문에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모임 가능 인원도 늘리는 등 규제를 풀어간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로 언제 상황이 악화할지 모르는 만큼 올가을 고위험 그룹부터 백신 3차 접종에 나서는 등 집단면역을 위한 백신 접종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YTN 월드 이키아라 입니다.

YTN 이키아라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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