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오지 백신 접종은 어떻게?..."산넘고 계곡 건너"

히말라야 오지 백신 접종은 어떻게?..."산넘고 계곡 건너"

2021.09.25. 오전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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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는 근처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 쉽게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지만 히말라야 산의 오지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백신을 맞을까요?

의료진들이 산 넘고 계곡 건너 직접 오지 마을을 방문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합니다.

채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지마을 백신 접종에 나선 인도의 의료진 일행입니다.

산사태로 도로가 막히자 백신 상자를 어깨에 메고 험한 산악 지역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100미터 높이의 협곡에 이르자 무거운 백신 상자를 곤돌라에 실어 마을로 운반시킵니다.

의료진들은 빈 몸으로 협곡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 마침내 히말라야 깊은 곳 말라나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곧바로 임시 접종센터를 설치하고 2차 백신 접종에 들어갔습니다.

이 곳의 가장 큰 어려움은 종교적인 믿음.

1차 접종 때는 지역 기관장과 사제가 힘을 합쳐 힌두교 신의 허락을 구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비믈라 타쿠르 / 의료진 : 이 마을 사람들 잠루 디브타로 불리는 신을 믿습니다. 이 곳의 디브 사마치 성직자가 매우 영향력이 있어 부탁드렸습니다.]

[니르마 데비 / 말라나 마을 주민 : 처음에는 신의 허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나중에야 백신을 맞아도 된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며칠 뒤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을로 알려진 코미치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대부분이 불교 신자로 이번이 2차 백신 접종입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히말라야 산악지역인 히마찰 프라데쉬주는 오는 11월까지 백신 2차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까지 성인 모두에게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끝내겠다는 인도 정부의 목표를 훨씬 앞선 것입니다.

YTN 채문석입니다.

YTN 채문석 (chaem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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