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점으로 해석한 '장진호 전투' 중국에서 흥행 중

중국 시점으로 해석한 '장진호 전투' 중국에서 흥행 중

2021.10.02.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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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점으로 해석한 '장진호 전투' 중국에서 흥행 중
영화 '장진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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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를 중국 시점으로 풀어낸 중국 전쟁 영화 ‘장진호’가 개봉한 지 하루 만에 5억 1,600만 위안(약 1106억원)을 돌파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를 하루 앞둔 30일 개봉한 이 영화는 초반부터 박스오피스 기록을 10개를 갈아치우며 흥행을 예고했다.

1일, 알리바바 픽처스가 소유한 박스 오피스 트래커이자 영화 빅데이터 플랫폼인 라이트하우스(Lighthouse)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영화의 전체 박스 오피스는 목요일 전국에서 개봉된 지 하루 만에 언론 시간 기준 5억 1,600만 위안을 넘어섰다.

영화 ’장진호’의 배경이 되는 ‘장진호 전투’는 중국군이 참전한 6·25 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힌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미 제10군단 예하 미 제1해병사단이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 중국군 제9병단 예하 7개 사단 12만 명에게 포위되어 2주간에 걸쳐 철수 작전을 전개해 중국군의 포위망을 뚫은 전투다.

영하 40도 안팎의 혹한 속에서 중공군의 포위망을 뚫는 데만 17일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전사자 4,000여 명 등 12,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미국 전쟁사에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한국전쟁과 미 해병대의 3대 전투로 기록됐지만, 이때 중공군의 발을 묶어 두면서 10만여 명의 주민을 탈출시킨 '흥남철수 작전'이 가능하게 했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영화 ‘장진호’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만큼 중국이 장진호 전투에서 선전했다는 철저하게 중국적인 시각만을 담고 있다.

‘장진호’는 중앙선전부가 주축이 돼 제작됐다. 총 투자액은 중국 영화사가 13억 위안(약 2,389억 원)을 들었다. 촬영팀 7,000명을 포함해 영화 제작에 12,000명이 투입됐고, 엑스트라 배우 등 제작 인원이 7만 명에 달해 중국 영화사의 기록을 세웠다.

중국 관영언론 등은 애국심을 고취하는 선전물로 영화를 활용하는 모양새다.

같은 날,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 타임스는 상하이 푸단대학교 연구소의 송루정 국제관계 연구원을 인용해 “오랫동안 지속되는 중미 전략적 경쟁을 고려할 때 중국은 미국의 침략전쟁과 한국 원조를 주제로 한 영화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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