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율 절반 감소' 먹는 치료제, 코로나 상황 바꿀까?...비싼 약값 부담

'입원율 절반 감소' 먹는 치료제, 코로나 상황 바꿀까?...비싼 약값 부담

2021.10.02.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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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머크가 개발한 알약 형태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관심이 뜨겁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뒤바꿀 이른바 '게임 체인저'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비싼 약값이 부담이란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는 먹는 알약 형태입니다.

기존 정맥 주사 방식의 항체 치료제보다 사용법이 훨씬 간편합니다.

임상 3상 결과를 보면 효과도 좋습니다.

경증·중등증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절반으로 떨어뜨립니다.

사망자도 없었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결과에 고무됐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 이 항바이러스제 알약의 효과에 대한 소식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FDA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가능한 한 빨리 (긴급 사용 승인을 위한) 자료를 검사할 것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타미플루의 등장으로 신종플루 관리가 가능해졌던 것처럼 이 약이 코로나19의 타미플루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봅니다.

[윌리엄 샤프너 박사 / 밴더빌트대 의료센터 : 우리는 또 다른 심각한 호흡기 감염병인 인플루엔자를 타미플루로 치료하는 데 익숙합니다. 이 약은 타미플루처럼 바이러스의 증식을 방해합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약값이 너무 비쌉니다.

미국에서 정한 가격은 한 명 치료분이 7백 달러, 약 83만 원이나 됩니다.

코로나19 감염자 치료에 대한 각국 정부의 책임 체계가 다르긴 하지만, 대중화하기엔 가격 부담이 큰 게 사실입니다.

결국 우선 투약 대상자가 정해지기 쉬울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임상 대상자였던 경증이나 중등증 환자 중에서도 중증으로 갈 위험이 더 큰 기저 질환자나 고령자, 면역력이 떨어진 장기이식 환자가 그 예입니다.

머크는 저소득 국가를 위해 복제약을 생산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는데 전문가들은 다른 제약사들의 치료제까지 대량 생산이 이뤄지면 가격 문제가 해결될 거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건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합니다.

[제프 자이언츠 /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 : 백신 접종이 코로나19에 대한 최선의 도구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병이 나 아프고 위중해진 뒤 치료법을 찾는 것보다 미리 대처하는 게 훨씬 중요하고 그것이 코로나19에 앞설 가장 기본이라는 얘기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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