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커피 가격 인상 불가피...전세계 원두 가격 급상승

게티이미지뱅크

커피 원두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커피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커피 주요 산지의 이상 기후와 세계적 물류 대란이 겹친 탓이다.

지난 12일,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은 파운드(454g)당 2.235 달러(2,595원)에 거래됐다. 블름버그 통신은 커피 가격이 지난해보다 90% 이상 상승했으며 2014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커피 가격 급등으로 스타벅스와 피츠 커피 앤 티 같은 미국 커피 대기업의 가격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번 가격 급등은 커피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이 계속되는 가뭄과 기후 변화로 인한 한파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100년 만에 물 부족 현상을 겪었고, 7월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커피나무들이 말라 죽고 얼어 죽었다.

커피나무는 3년에서 5년생 나무부터 열매가 열리는 만큼, 향후 커피 생산량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는 예년과는 다른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었으며, 베트남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커피 농가와 항구에 봉쇄조치가 내려져 생산과 물류 모두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 공급망 문제로 배송 과정이 복잡해져 비용이 증가했다.

아라비카 원두 대표 산지인 에티오피아는 8월부터 내전이 확산되어 커피 농가와 현지 물류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커피 판매자들의 말을 인용해 가격급등은 커피 수요 증가와 아라비카 원두 비축량 감소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비료 사용 가격과 노동력 부족도 한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세계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커피와 가스 같은 일상 제품 및 상품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도 커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내년에는 아메리카노 가격도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커피 관련 정보를 나누는 온라인 카페에는 가격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프렌차이즈 카페는 원두 가격이 올라도 오른 만큼 본사가 책임지겠다는 입장이지만, 소규모 카페나 직접 커피 농장과 계약을 한 소규모 카페는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카페 창업자 온라인 카페에는 "올해에는 미리 수급해놓은 분량이 있어 다행이지만 내년부터는 오를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원물 가격이 오르고 있어 걱정된다"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