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샘물교회 사건 때 탈레반에 철군 약속한 한국에 실망"

"美, 샘물교회 사건 때 탈레반에 철군 약속한 한국에 실망"

2021.11.23. 오전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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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샘물교회 선교사와 교인 23명이 탈레반에 납치됐을 때 한국 정부가 벌였던 인질 석방 협상이 미군 전쟁사에 '바람직하지 않은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미 육군 군사(軍史) 연구소가 지난 17일 발간한 아프간 전쟁 공식 기록서는 한국 정부가 테러단체인 탈레반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해 아프간 주둔군 200명을 철군하겠다고 약속했고, 거액의 돈을 건넸다고 서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협상은 테러리스트들이 분쟁 지역에서 동맹을 강제로 철수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이며, 한국 정부가 직접 탈레반과 협상한 것도 적의 정당성을 인정하거나 고양시킨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기록서는 미군 전,현직 영관급 장교와 민간 군사 연구가 등 12명이 집필했으며 향후 아프간 전쟁에 대한 객관적 사료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한국 샘물교회 선교사와 신도 23명은 2007년 7월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다 탈레반에 납치됐습니다. 2명이 살해됐고, 나머지 21명은 8월 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억류 42일 만에 모두 석방됐습니다.

미국은 아프간전 발발 약 20년만인 지난 8월말 미군 철수를 완료하고 전쟁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현재 아프간은 탈레반이 다시 장악한 상태입니다.

YTN 호준석 (june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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