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로 인명 구조...싱가포르, 재난현장 투입 실험

바퀴벌레로 인명 구조...싱가포르, 재난현장 투입 실험

2021.12.08. 오전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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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로 인명 구조...싱가포르, 재난현장 투입 실험
HTX / ONG WEE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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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바퀴벌레를 이용해 재난 현장 생존자를 찾아내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현지 언론은 싱가포르 난양공대(NTU) 사토 히로타카 연구팀이 마다가스카르휘파람바퀴벌레에 센서를 부착해 인명구조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마다가스카르휘파람바퀴벌레 성체 크기는 약 6cm로, 현지 품종보다 2cm 정도 크다. 연구팀은 해당 종이 이산화탄소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 등으로 구성된 5.5g 크기의 백팩을 등에 지고 이동할 수 있는 충분한 크기라고 밝혔다.

또한 마다가스카르휘파람바퀴벌레는 사람보다 10배나 많은 방사선을 견딜 수 있고, 머리가 떨어져도 최장 7일까지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에 수입된 바퀴벌레는 현재 대학 연구실 컨테이너에 서식하고 있으며, 이들이 성체까지 자라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개월이다.

바퀴벌레에 센서를 부착하는 과정은 이렇다. 이산화탄소로 바퀴벌레를 마취시킨 뒤, 등을 긁어내고 두 개의 전극과 마이크로칩을 부착한다. 몇 분 뒤면 바퀴벌레는 의식을 되찾고 활동이 가능해진다.

센서에는 생명을 포착할 수 있는 작은 적외선 카메라가 포함돼 있다. 이 연구는 약 4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싱가포르 홈팀과학기술청(HTX)과 클라스 엔지니어링앤솔루션스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센서에는 인간 탐지 기술이 적용돼, 약 87%의 확률로 인간과 그렇지 않은 피사체를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5㎢ 지역을 수색하는 데 대략 바퀴벌레 500마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출신의 사토 교수는 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구조대를 가장 먼저 급파한 나라가 싱가포르였다"고 전했다. 그는 "같은 해에 난양공대 부교수로 일하게 됐고, 지원을 받아 사이보그 로봇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HTX 로보틱스 자동화 무인시스템 전문센터 부소장 옹 카 힝은 "현재 최첨단의 미니어처 로봇도 이동을 위한 전력 소모가 많아 구조작업에서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이 위험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작고 좁은 공간을 항해할 수 있는 곤충-하이브리드 로봇(또는 사이보그) 팀을 배치해 생명을 구하고 운영의 민첩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HTX 책임자인 청 위장은 "우리는 바퀴버렐를 향후 5년 안에 현장에 배치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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