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다시 닫힌 하늘길...필리핀 국경 통제 강화

'오미크론'에 다시 닫힌 하늘길...필리핀 국경 통제 강화

2021.12.12. 오전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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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곳곳에서 새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필리핀은 국경 장벽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경제 회복을 위해 국경을 열기로 한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시민들은 다시 울상을 짓게 됐습니다.

현지 분위기를 이지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에메랄드빛 바다와 눈부신 백사장이 길게 펼쳐진 필리핀 보라카이의 해변,

장기간 폐쇄한 탓에 관광객들이 찾아오지 않아 맑고 깨끗한 환경을 되찾았습니다.

[사무엘 가릴라 / 현지 가이드 : 폐쇄가 시작되었을 때, 우리는 들어오는 관광객이 없었기 때문에 쓰레기가 적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보라카이의 지역 주민들은 이 시간을 이용해 함께 해변을 청소했습니다.]

깨끗해진 관광지를 내세워 관광 산업의 회복을 꿈꿨던 필리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현저히 감소하자 해외 여행객 입국을 이달부터 허용하기로 했는데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큰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관광객 맞이에 들떠있던 시민들은 다시 침울해진 분위깁니다.

[미호 카브렐라 / 식당 매니저 : 관광객이 전혀 없는 지금 상태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슬프고 힘듭니다. 최대한 빨리 해외 관광객의 입국 허가를 원하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민주 / 여행 가이드 : 암울하죠. (오미크론이) 전파력이 강하지만 그래도 (기존) 코로나 만큼 크렇게 위험하지 않다, 치명적이지 않다는 것을 믿고 싶고.]

필리핀 당국은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남아공 등 아프리카와 벨기에·체코 등 유럽발 입국을 서둘러 차단했고,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국가 방문자들의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또, 방역 강화를 위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더불어 추가적 보호 수단인 '페이스 실드' 착용 의무화를 논의 중입니다.

[다이나 / 필리핀 보건부 관계자 : 필리핀은 더운 나라이다 보니 페이스 실드 착용이 불편하지만,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거 같습니다. 결국, 국경을 여는 것은 시간 문제겠지만, 국경을 열기 전까지 최대한의 방역과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필리핀이 먼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백신에 대한 불신이 만연했던 필리핀은 백신 패스를 통한 규제와 부스터 샷 정책을 통해 백신 접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일상 회복의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국경 장벽을 강화하면서 다시 닫힌 하늘길은 언제 다시 열릴지 불투명해졌습니다.

필리핀 세부에서 YTN 월드 이지수입니다.

YTN 이지수 (doos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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