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대북 제재를 확대하려는 미국의 시도가 중국과 러시아의 저지로 사실상 불발됐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 공격 시 동맹들과 혹독하게 공동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늘 아침 세계는' 조수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밤사이 유엔 안보리 비공개회의가 열렸는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추가 제재를 요청했는데 불발됐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조치로 유엔 안보리에 추가 대북 제재를 제안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미 재무부가 지난 12일 독자 제재 대상에 올린 북한 국방과학원 소속 북한인 5명을 안보리 제재 대상자로도 지정하는 내용의 제재를 요구했습니다.
이들 5명에 대해 유엔이 여행금지와 자산동결 조치를 해야 한다는 건데요.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의 유엔대사들이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회의 직전에 발표했습니다.
성명에는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아일랜드, 알바니아 등 8개국이 동참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규탄하는 데 모든 이사국이 단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북한의 행위에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반대할 것"이라며 "이런 불법 행위를 멈추고 대화로 복귀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과 러시아의 요청으로 사실상 추가 제재는 무산됐다고요?
[기자]
네, 추가 제재 제안은 미 동부 시각 20일 오후 3시까지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반대가 없다면 자동으로 확정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국과 러시아가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보류를 요청했습니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는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의 만장일치를 통해서만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의 요청으로 일단 불발됐고 안보리 회의는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유엔 규정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의 요청으로 추가 제재안은 6개월간 보류되고, 이후 다른 이사국이 보류 기간을 3개월 더 연장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더 검토하자는 게 중국의 공식 입장이지만,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전에도 보류를 요청하는 형식으로 대북 결의안의 채택을 사실상 막아왔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번 주 주요 외교·안보 일정 중 하나로 미일 화상 정상회담도 잡혀 있는데, 사전 조율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첫 정상회담이 미국 시간 21일 화상 방식으로 열리는데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통화했습니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과 아키바 국장이 미일 동맹의 핵심 현안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북한, 중국, 경제 이슈에 관한 각자의 접근법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또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북한에 관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추진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북한이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따라서 북한 문제도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추가적 적대 행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고, 두 사람은 이 문제에서 단결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전운이 고조되면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또다시 러시아를 향해 강경 메시지를 내놓았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금 독일 베를린을 방문 중입니다.
현지에서 미·독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거론했는데요.
"러시아 군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새로운 공격행위를 한다면 미국과 동맹국은 신속하고 혹독한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와 관련해 "아직 가스관에 가스가 흐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러시아를 압박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에 긴장 완화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하루 전에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 쿨레바 외무장관과 잇따라 회담을 했습니다.
외교적 해법에 대한 의지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를 재확인했고요.
현지 시간 21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담판을 벌일 예정이어서, 이번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유럽연합도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경제 제재를 경고했군요?
[기자]
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대규모 경제·금융 제재를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는 러시아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자 가장 큰 투자자"라며 "이러한 무역 관계는 EU에도 중요하지만 러시아에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격이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만일 그럴 경우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공조를 강화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는데, 러시아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대북 제재를 확대하려는 미국의 시도가 중국과 러시아의 저지로 사실상 불발됐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 공격 시 동맹들과 혹독하게 공동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늘 아침 세계는' 조수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밤사이 유엔 안보리 비공개회의가 열렸는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추가 제재를 요청했는데 불발됐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조치로 유엔 안보리에 추가 대북 제재를 제안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미 재무부가 지난 12일 독자 제재 대상에 올린 북한 국방과학원 소속 북한인 5명을 안보리 제재 대상자로도 지정하는 내용의 제재를 요구했습니다.
이들 5명에 대해 유엔이 여행금지와 자산동결 조치를 해야 한다는 건데요.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의 유엔대사들이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회의 직전에 발표했습니다.
성명에는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아일랜드, 알바니아 등 8개국이 동참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규탄하는 데 모든 이사국이 단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북한의 행위에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반대할 것"이라며 "이런 불법 행위를 멈추고 대화로 복귀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과 러시아의 요청으로 사실상 추가 제재는 무산됐다고요?
[기자]
네, 추가 제재 제안은 미 동부 시각 20일 오후 3시까지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반대가 없다면 자동으로 확정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국과 러시아가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보류를 요청했습니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는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의 만장일치를 통해서만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의 요청으로 일단 불발됐고 안보리 회의는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유엔 규정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의 요청으로 추가 제재안은 6개월간 보류되고, 이후 다른 이사국이 보류 기간을 3개월 더 연장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더 검토하자는 게 중국의 공식 입장이지만,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전에도 보류를 요청하는 형식으로 대북 결의안의 채택을 사실상 막아왔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번 주 주요 외교·안보 일정 중 하나로 미일 화상 정상회담도 잡혀 있는데, 사전 조율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첫 정상회담이 미국 시간 21일 화상 방식으로 열리는데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통화했습니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과 아키바 국장이 미일 동맹의 핵심 현안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북한, 중국, 경제 이슈에 관한 각자의 접근법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또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북한에 관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추진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북한이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따라서 북한 문제도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추가적 적대 행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고, 두 사람은 이 문제에서 단결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전운이 고조되면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또다시 러시아를 향해 강경 메시지를 내놓았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금 독일 베를린을 방문 중입니다.
현지에서 미·독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거론했는데요.
"러시아 군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새로운 공격행위를 한다면 미국과 동맹국은 신속하고 혹독한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와 관련해 "아직 가스관에 가스가 흐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러시아를 압박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에 긴장 완화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하루 전에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 쿨레바 외무장관과 잇따라 회담을 했습니다.
외교적 해법에 대한 의지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를 재확인했고요.
현지 시간 21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담판을 벌일 예정이어서, 이번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유럽연합도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경제 제재를 경고했군요?
[기자]
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대규모 경제·금융 제재를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는 러시아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자 가장 큰 투자자"라며 "이러한 무역 관계는 EU에도 중요하지만 러시아에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격이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만일 그럴 경우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공조를 강화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는데, 러시아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