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기록 있는데도 "확인 안했다"...日, 눈 가리고 아웅

강제동원 기록 있는데도 "확인 안했다"...日, 눈 가리고 아웅

2022.02.04. 오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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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사도 광산에서 일어난 조선인 강제동원을 부정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에서 나온 역사 기록에는 이미 이런 사실이 실려있습니다.

이 기록이 일본 국회에서도 공개됐지만 담당 장관은 "확실한지 확인하지 않았다"며 빠져나갔는데요.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국회에서 사도 광산에서 이뤄진 조선인 강제동원 기록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1988년 니가타현에서 나온 역사서에는 '모집에서 알선, 징용으로 이름은 변했지만 강제로 연행한 사실은 같다'고 기술돼 있습니다.

극히 일부만 가족을 데려온 것을 볼 때 자기 뜻으로 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1995년 사도 아이카와 지역 또 다른 역사서에는 약속과 다른 처우에 반발해 조선인 노동자들이 파업을 일으켰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미야모토 토오루 / 일본 공산당 중의원 : 지금 소개한 것은 전부 공적 기록이죠? 역시 사실에 근거해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사실이 있었던 것은 인정하시죠?]

이미 20-30년 전부터 있던 자료인데 담당 장관은 확인하지 않았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스에마츠 신스케 / 문부과학성 장관 : 사도 광산사와 니가타현사(史) 사본을 보내주셔서 봤습니다만 이것이 확실한지 저 자신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다시 한번 제대로 조사할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한 당일 대응팀 첫 회의를 여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이 될 한국과의 대화를 어떻게 해 나갈지 일본 정부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외무성 장관 : 한국 측과는 성실히 논의를 해 나가겠다는 뜻을 (정의용 장관에게) 전했습니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지난 2015년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은 당시 조선인들이 '본인 의사에 반해 가혹한 조건 속에 일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강제동원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지금까지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자신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는 태도로는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고 잇따라 지적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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