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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박정호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북방경제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관련 사태가 긴박하게 흘러가면서 국제 정세도 요동치고 있는데요. 박정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실장님 나와 계십니까?
[박정호]
나와 있습니다.
[앵커]
시시각각 들려오고 있는 뉴스들이 심상치 않습니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인데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박정호]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죠. 사실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푸틴 대통령이 외교적인 협상을 계속 지속할 것 같은 언급을 했는데 갑자기 변화해서 전쟁이 터져서 아마 모두들 굉장히 당혹해 하실 것 같은데 이번에 러시아 대통령이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 명목은 돈바스에 있는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하겠다는 얘기였는데 결국 이것은 자국의 안보이익 확보를 목표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본격화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는데요. 가장 아쉬운 점은 지난 3개월 동안 진행해 온 외교적 옵션이 파기됐고 또 민스크협정이 파기됐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여질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분명 러시아도 득과 실을 따졌을 거란 말입니다. 그런데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박정호]
일단은 러시아가 원했던 나토의 동방 확장 금지와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포기를 목표로 했는데 이것이 외교적 협상에서 실패함에 따라서 군사적 카드를 활용했다고 보는데요. 여기에 대해 우리가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러시아의 분쟁 수행의 전략의 특징을 우리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러시아의 군사안보전략에서 억지 개념이 서방과는 다릅니다. 서방은 외교 수단이나 경제적 제재 등을 통해서 상대방의 행동을 제지하는 노력을 많이 하는 반면에 러시아에서 억지 개념은 상대방한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해서 공포감을 조성함으로 인해서 행동의 변화를 유도한다. 다시 말해서 무력으로 제압한 후에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있기 때문에 사실은 굉장히 군사적 수단을 쓴 것도 바로 이러한 억지 개념을 활용했다고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그런 부분의 연장선상에서 2014년이죠. 크림반도 합병 때가 연상된다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앞으로 러시아의 군사작전 전개 양상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박정호]
일단 이 군사작전 전개 양상은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일단 이번에 미사일을 통해서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정밀 타격했기 때문에 앞으로 지상전이 펼쳐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요. 이번 군사작전의 목적은 크게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명분을 만들고 그다음에 돈바스 지역에서 2014년에 분리주의 자치공화국의 영토를 복원하는 데 필요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사기반을 무력화시킨다는 목표를 두고 있고요. 정치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친서방 정부에 타격을 줘서 자국이 원하는 안보적 이익을 확보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지상전 가능성을 언급하셨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고 러시아와 미국,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로 진단하고 계십니까?
[박정호]
제 생각에는 사실 사태가 어떻게 갈지 지금 확실하게 예측하기는 좀 어려운 측면이 있고요. 사실 서방이 참전해서 전면전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도 전쟁 발발시에 미국이 전쟁에 참여했을 경우에는 핵전쟁이나 제3차 세계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서방 측면에서도 군사적 옵션을 쓰기에는 상당히 리스크가 있고 러시아도 서방이 개입할 시에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는 군사적 보복조치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아마도 강력한 제재를 통해서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는 방법으로 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일각에서는 신냉전의 포문이 열렸다, 이렇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진짜 속내는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박정호]
사실 이번의 사건 전개를 보니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략적 의도는 사실 신냉전의 시대가 열렸다고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러시아는 이번 사태를 토대로 해서 1990년대 탈냉전시기에 들어서서 러시아가 사실 그동안 많은 무시를 당했거든요.
유럽안보 질서 형성 과정에서 배제됐고 푸틴이 대통령으로 직위한 기간 동안에 나토의 다섯 차례 동방 확장 중에 네 차례를 그냥 능력이 없고 전력이 없기 때문에 무심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데 이번 기회에 푸틴은 강대국 러시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러시아의 입장을 유럽이나 서방이 고려해야 된다. 이것은 푸틴이 정권 안정화와 장기집권 의도도 밑바탕에 갈려 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푸틴 대통령은 왜 이렇게 우크라이나에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푸틴 대통령이 한 연설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한 뿌리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진짜 독립국가였던 적이 없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실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어떤 관계에 있는 겁니까?
[박정호]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보면 형제국가입니다. 러시아의 고대국가가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루스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사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게 어머니와 같은 국가인데 이 국가가 서방으로 가게 되면 러시아는 사실 어머니를 잃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의 민족으로 역사와 전통을 같이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 있어서 러시아의 입장을 정당화시키는 하나의 구실로 삼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미국, 영국, 유럽연합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향해서 강력한 제재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제재가 과연 푸틴 대통령을 막을 수 있는 건지 실효성이 있는 제재라고 보십니까?
[박정호]
제재의 성격과 규모와 강도에 따라서 약간의 변화는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러시아 정부는 제재를 버텨내겠다는 전제 하에서 우크라이나에 무력을 사용해서 침공했기 때문에 서방이 어떤 제재를 하더라도 러시아가 그 부분에 대해서 입장을 바꾸거나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이 됩니다.
[앵커]
서방의 제재 수단을 보면 러시아에 천연가스 있고요. 석유 이런 원자재 수입을 하지 않겠다. 이런 것들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게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박정호]
사실은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지금 코로나 사태 이후에 새롭게 경기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각국의 주요한 경제적 문제 중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 문제가 장기화되거나 전쟁이 더 전면적으로 만약 확대돼서 문제가 더 심각하게 되면 당연히 국제 에너지 가격이나 곡물 가격, 원자재 가격에 있어서 큰 파장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 중에 곡물 가격 폭등 짚어주셨는데 사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곡창지대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이번 사태가 계속되면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그 파장이 어느 정도나 될 것으로 보십니까?
[박정호]
일단은 두 가지 측면에서 저희가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코로나 이후에 만약에 에너지와 곡물의 공급망이 교란이 되면 인플레가 심화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에너지, 곡물 가격이 인상되면 특히 에너지 같은 경우는 선진국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곡물 가격 같은 경우는 신흥국에 직격탄을 미칠 가능성이 큰데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의 국가들. 특히 예멘이나 리비아나 이집트 같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밀 수입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상당히 큰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국제유가가 12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박정호]
예를 들어서 전쟁이 국지전이 아닌 전면전이 되고 서방의 경제제재가 에너지 부분까지 갈 수 있어서 공급적 측면에서의 문제가 생기게 되면 에너지 가격이 12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을 거라는 관측도 존재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국제관계가 엄혹한 힘의 논리로 움직인다, 이런 걸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데 주변국의 속내도 굉장히 복잡할 것 같습니다. 나토 내에서는 어떤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박정호]
나토 내에서는 이번 사태가 자유주의 국제질서, 특히 한 국가의 영토를 변경하는 시도이기 때문에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일한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나토의 입장인데 문제는 제재의 강도나 러시아의 관계 성격에 있어서 나토 간에도 다소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토가 군사적 대결을 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했을 때 일단 서유럽과 중동부 유럽과의 입장 차이가 발생할 개연성이 큽니다.
중동부 유럽 같은 경우는 안보적 리스크가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러시아에 보다 강경한 태도를 비칠 수밖에 없는 거고 서유럽의 대표적인 국가 같은 경우는 러시아 에너지 협력을 토대로 자국이 원하는 경제 발전을 추진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토 내에서도 경제 제재의 성격과 규모에 있어서도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당장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큰 관심인데 오늘 주식시장도 크게 출렁였고요.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이렇게 원자재 공급망 차질까지 빚어지면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우려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박정호]
당연히 전쟁이 첨예화되면 저희 경제에도 사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죠. 세 가지 측면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데 첫째, 에너지 공급망이 교란되면 인플레이션이 아무래도 우려가 되니까 금리 인상 문제에 있어서도 가속화되고 또 자본 유출 문제라든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요.
둘째는 원유 공급 충족 시에 원자력 가격이 급등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산업 경쟁력 문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수출량 감소에 따른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우리나라의 경우 화석연료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제조업 상품 수출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확전되지 않기만을 바라는 마음입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정호 대외정책연구원 신북방경제실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박정호]
감사합니다.
YTN 박정호 (yunhs@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박정호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북방경제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관련 사태가 긴박하게 흘러가면서 국제 정세도 요동치고 있는데요. 박정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실장님 나와 계십니까?
[박정호]
나와 있습니다.
[앵커]
시시각각 들려오고 있는 뉴스들이 심상치 않습니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인데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박정호]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죠. 사실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푸틴 대통령이 외교적인 협상을 계속 지속할 것 같은 언급을 했는데 갑자기 변화해서 전쟁이 터져서 아마 모두들 굉장히 당혹해 하실 것 같은데 이번에 러시아 대통령이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 명목은 돈바스에 있는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하겠다는 얘기였는데 결국 이것은 자국의 안보이익 확보를 목표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본격화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는데요. 가장 아쉬운 점은 지난 3개월 동안 진행해 온 외교적 옵션이 파기됐고 또 민스크협정이 파기됐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여질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분명 러시아도 득과 실을 따졌을 거란 말입니다. 그런데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박정호]
일단은 러시아가 원했던 나토의 동방 확장 금지와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포기를 목표로 했는데 이것이 외교적 협상에서 실패함에 따라서 군사적 카드를 활용했다고 보는데요. 여기에 대해 우리가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러시아의 분쟁 수행의 전략의 특징을 우리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러시아의 군사안보전략에서 억지 개념이 서방과는 다릅니다. 서방은 외교 수단이나 경제적 제재 등을 통해서 상대방의 행동을 제지하는 노력을 많이 하는 반면에 러시아에서 억지 개념은 상대방한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해서 공포감을 조성함으로 인해서 행동의 변화를 유도한다. 다시 말해서 무력으로 제압한 후에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있기 때문에 사실은 굉장히 군사적 수단을 쓴 것도 바로 이러한 억지 개념을 활용했다고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그런 부분의 연장선상에서 2014년이죠. 크림반도 합병 때가 연상된다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앞으로 러시아의 군사작전 전개 양상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박정호]
일단 이 군사작전 전개 양상은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일단 이번에 미사일을 통해서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정밀 타격했기 때문에 앞으로 지상전이 펼쳐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요. 이번 군사작전의 목적은 크게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명분을 만들고 그다음에 돈바스 지역에서 2014년에 분리주의 자치공화국의 영토를 복원하는 데 필요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사기반을 무력화시킨다는 목표를 두고 있고요. 정치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친서방 정부에 타격을 줘서 자국이 원하는 안보적 이익을 확보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지상전 가능성을 언급하셨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고 러시아와 미국,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로 진단하고 계십니까?
[박정호]
제 생각에는 사실 사태가 어떻게 갈지 지금 확실하게 예측하기는 좀 어려운 측면이 있고요. 사실 서방이 참전해서 전면전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도 전쟁 발발시에 미국이 전쟁에 참여했을 경우에는 핵전쟁이나 제3차 세계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서방 측면에서도 군사적 옵션을 쓰기에는 상당히 리스크가 있고 러시아도 서방이 개입할 시에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는 군사적 보복조치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아마도 강력한 제재를 통해서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는 방법으로 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일각에서는 신냉전의 포문이 열렸다, 이렇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진짜 속내는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박정호]
사실 이번의 사건 전개를 보니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략적 의도는 사실 신냉전의 시대가 열렸다고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러시아는 이번 사태를 토대로 해서 1990년대 탈냉전시기에 들어서서 러시아가 사실 그동안 많은 무시를 당했거든요.
유럽안보 질서 형성 과정에서 배제됐고 푸틴이 대통령으로 직위한 기간 동안에 나토의 다섯 차례 동방 확장 중에 네 차례를 그냥 능력이 없고 전력이 없기 때문에 무심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데 이번 기회에 푸틴은 강대국 러시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러시아의 입장을 유럽이나 서방이 고려해야 된다. 이것은 푸틴이 정권 안정화와 장기집권 의도도 밑바탕에 갈려 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푸틴 대통령은 왜 이렇게 우크라이나에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푸틴 대통령이 한 연설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한 뿌리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진짜 독립국가였던 적이 없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실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어떤 관계에 있는 겁니까?
[박정호]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보면 형제국가입니다. 러시아의 고대국가가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루스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사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게 어머니와 같은 국가인데 이 국가가 서방으로 가게 되면 러시아는 사실 어머니를 잃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의 민족으로 역사와 전통을 같이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 있어서 러시아의 입장을 정당화시키는 하나의 구실로 삼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미국, 영국, 유럽연합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향해서 강력한 제재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제재가 과연 푸틴 대통령을 막을 수 있는 건지 실효성이 있는 제재라고 보십니까?
[박정호]
제재의 성격과 규모와 강도에 따라서 약간의 변화는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러시아 정부는 제재를 버텨내겠다는 전제 하에서 우크라이나에 무력을 사용해서 침공했기 때문에 서방이 어떤 제재를 하더라도 러시아가 그 부분에 대해서 입장을 바꾸거나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이 됩니다.
[앵커]
서방의 제재 수단을 보면 러시아에 천연가스 있고요. 석유 이런 원자재 수입을 하지 않겠다. 이런 것들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게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박정호]
사실은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지금 코로나 사태 이후에 새롭게 경기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각국의 주요한 경제적 문제 중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 문제가 장기화되거나 전쟁이 더 전면적으로 만약 확대돼서 문제가 더 심각하게 되면 당연히 국제 에너지 가격이나 곡물 가격, 원자재 가격에 있어서 큰 파장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 중에 곡물 가격 폭등 짚어주셨는데 사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곡창지대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이번 사태가 계속되면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그 파장이 어느 정도나 될 것으로 보십니까?
[박정호]
일단은 두 가지 측면에서 저희가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코로나 이후에 만약에 에너지와 곡물의 공급망이 교란이 되면 인플레가 심화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에너지, 곡물 가격이 인상되면 특히 에너지 같은 경우는 선진국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곡물 가격 같은 경우는 신흥국에 직격탄을 미칠 가능성이 큰데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의 국가들. 특히 예멘이나 리비아나 이집트 같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밀 수입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상당히 큰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국제유가가 12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박정호]
예를 들어서 전쟁이 국지전이 아닌 전면전이 되고 서방의 경제제재가 에너지 부분까지 갈 수 있어서 공급적 측면에서의 문제가 생기게 되면 에너지 가격이 12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을 거라는 관측도 존재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국제관계가 엄혹한 힘의 논리로 움직인다, 이런 걸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데 주변국의 속내도 굉장히 복잡할 것 같습니다. 나토 내에서는 어떤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박정호]
나토 내에서는 이번 사태가 자유주의 국제질서, 특히 한 국가의 영토를 변경하는 시도이기 때문에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일한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나토의 입장인데 문제는 제재의 강도나 러시아의 관계 성격에 있어서 나토 간에도 다소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토가 군사적 대결을 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했을 때 일단 서유럽과 중동부 유럽과의 입장 차이가 발생할 개연성이 큽니다.
중동부 유럽 같은 경우는 안보적 리스크가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러시아에 보다 강경한 태도를 비칠 수밖에 없는 거고 서유럽의 대표적인 국가 같은 경우는 러시아 에너지 협력을 토대로 자국이 원하는 경제 발전을 추진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토 내에서도 경제 제재의 성격과 규모에 있어서도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당장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큰 관심인데 오늘 주식시장도 크게 출렁였고요.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이렇게 원자재 공급망 차질까지 빚어지면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우려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박정호]
당연히 전쟁이 첨예화되면 저희 경제에도 사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죠. 세 가지 측면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데 첫째, 에너지 공급망이 교란되면 인플레이션이 아무래도 우려가 되니까 금리 인상 문제에 있어서도 가속화되고 또 자본 유출 문제라든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요.
둘째는 원유 공급 충족 시에 원자력 가격이 급등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산업 경쟁력 문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수출량 감소에 따른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우리나라의 경우 화석연료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제조업 상품 수출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확전되지 않기만을 바라는 마음입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정호 대외정책연구원 신북방경제실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박정호]
감사합니다.
YTN 박정호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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