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병력, 키예프 외곽 30㎞ 접근"...우크라, 결사 항전

"러 병력, 키예프 외곽 30㎞ 접근"...우크라, 결사 항전

2022.02.27.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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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곽 30km까지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러시아군이 주춤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된 지, 사흘이 지나고 있는데요.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 국방부 고위 당직자는 러시아 병력의 50% 이상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됐고,

상황이 유동적이긴 하지만, 현재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외곽의 30km 지점까지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특정되지 않은 숫자의 러시아 군 정찰대가 키예프에 이미 침입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25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고,

거주지와 공공 인프라를 타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앞서 미국 정보당국은 나흘 안에 수도가 함락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는데, 우크라이나군 저항이 예상보다 더 강력하다는 평가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 국방부 고위 당직자는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러시아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거대하다고도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결사적인 저항에 부딪혔고, 이에 따라 주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성공적이라, 러시아가 지난 24시간 동안 결정적 계기를 만들지 못했고, 특히 우크라이나 북쪽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러시아군이 어떤 도시를 손에 넣었다는 징후도 포착하지 못했고,

우크라이나에 간헐적으로 정전이 발생하고 있지만, 인터넷 사용은 아직 대체적으로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결사 항전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주고 있는데요.

러시아군 진격을 막기 위해 자폭을 선택한 병사도 있다고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병사 한 명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몸을 내던진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본토를 연결하는 요충지에 '헤니체스크'라는 다리가 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을 저지하기 위해 이 다리를 폭파하기로 합니다.

이때, 비탈리 샤쿤 볼로디미로비치라는 해병대 공병이 다리에 지뢰를 설치하겠다고 자원했는데요.

지뢰 설치 도중 자신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하고, 다리를 폭파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다리 폭파로 러시아군의 진격이 현저하게 지연됐고,

우크라이나군이 방어선을 재구축할 수 있는 시간도 벌 수 있었다며 훈장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수도 키예프를 지키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정치 경험이 없는 희극인 출신으로 백전노장 푸틴을 상대할 수 있겠느냐는 의심을 받던 젤렌스키 대통령도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예프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다음 날 직접 스마트폰을 들고 측근들과 함께 거리에 서 있는 모습을 찍어 올렸는데요.

러시아 군대가 키예프로 다가오는 와중에도 대피하지 않고 차분하게 소셜 미디어로 소통하는 모습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도 SNS에 동영상 연설을 올리고 결사 항전을 독려했습니다.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과 관련해서도 공방전이 치열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을 거부해 일시 중단했던 러시아군의 진격이 재개됐다고 말했습니다

협상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진격을 일시 중단했지만, 하루 만에 군사작전을 재개했다는 겁니다.

러시아는 회담 장소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내세운 조건에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러시아가 중재자를 통해 전달한 조건은 항복을 요구하는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건데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고위급 협상을 원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 군부를 향해 권력을 장악하라고 촉구하며 이중적 언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어떻게 이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가 시작됐습니다.

먼저, 프랑스군이 러시아로 향하던 러시아 화물선을 영불해협에서 나포했습니다.

나포된 화물선은 유럽연합이 제재를 가한 러시아 기업 소속으로 추정되는데요.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한 뒤 러시아 화물선이 붙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비행기 운항 역시 제한되고 있습니다.

에스토니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자국 영공에서 러시아 항공기의 운항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영국과 폴란드, 체코도 자국 영공에서 러시아 항공기 운항을 금지했습니다.

[앵커]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 SWIFT 결제망에서 차단하는 조치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요?

[앵커]
네, SWIFT 배제는 가장 실질적이자 강력한 제재로 언급돼 왔는데요.

러시아와 무역이 활발한 국가 역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어 여러 논쟁이 있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는 독일의 반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이 조금 전 공개한 연설에서 모든 유럽국가가 러시아를 SWIFT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만큼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CNN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SWIFT 배제에 심각하게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러시아에 대한 사이버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 대통령실 공식 사이트인 크렘린궁 사이트가 현지시각 26일 한때 가동 중단됐고요.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 역시 디도스 공격을 받았습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서방의 대러 제재 도입 이후 이런 공격이 발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이와 함께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 러시아당'도 공식 웹사이트도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공식 사이트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군사 공격에 대한 외부 세력의 항의로 추정됩니다.

[앵커]
세계 각국 지원은 어떻게 이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먼저 미국은 3억5천만 달러, 약 4천192억 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잇따라 무기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이미 2천 기의 대전차 미사일을 제공한 영국도 무기를 추가로 공급해 주기로 했고요.

독일 역시 대전차 무기 1천 정과 군용기 격추를 위한 휴대용 적외선 유도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500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합니다.

네덜란드 정부도 우크라이나에 휴대용 스팅어 미사일 200기와 로켓 400기 등을 지원하겠다고 의회에 보고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 상황 짚어주시죠?

[기자]
네, 현지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7명이 추가로 출국을 완료했습니다.

2명은 폴란드, 5명은 루마니아로 각각 출국했는데요.

새로운 체류자 1명이 새롭게 확인돼 현재 우크라이나에 남은 우리 국민은 총 63명에서 57명이 됐습니다.

새롭게 확인된 교민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재입국한 뒤 다시 출국하기 위해 개별 이동을 하고 있었는데,

현재 우리 공관원과 합류해 루마니아 국경 검문소로 이동 중입니다.

또 이 교민을 포함해서 모두 16명이 루마니아와 폴란드, 슬로바키아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교부는 또 러시아의 공격이 수도 키예프까지 이어져 시내 폭격 위험이 있는 만큼, 주우크라이나 대사관도 안전한 위치로 이동해 대피와 철수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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