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나흘째...전황과 파장은?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째...전황과 파장은?

2022.02.27.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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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박정호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북방경제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나흘째, 수도 키예프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격렬한 교전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주변국 움직임, 전문가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정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북방경제실장연결돼 있습니다. 실장님, 일단 우크라이나 현지는 아직 새벽 시간대죠.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군이 키예프 외곽 30km 지점까지 진출한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군 정찰대가 키예프에 이미 침입했다는 소식도 있기는 한데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박정호]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어서 정확하게 정보가 적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군이 키예프 외곽까지 진출했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전투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점령하는 것은 사실상 전쟁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금석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점령하는 러시아군과 수도를 사수하려는 우크라이나군 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당초 처음에는 국경은 쉽게 무너지는 것 같았는데 키예프를 두고는 지금 우크라이나군이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까?

[박정호]
여러 정황을 보고 판단해 볼 때 처음 예상과는 달리 우크라이나군의 대응이 훨씬 더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미국 정보당국은 나흘 만에 함락될 수도 있다, 이렇게 전망을 했는데 오늘이 꼭 나흘째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박정호]
현 시점에서 나흘 내에 키예프 함락이 가능할지 여부를 단언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다만 두 가지 요인을 우리가 고려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첫째, 푸틴 대통령이 속전속결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 둘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군사력 격차가 워낙 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러시아 군대의 키예프 함락은 어찌 보면 시간의 문제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 같습니다.

[앵커]
나토 국가들이 지금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무기 지원을 계속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전쟁이 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박정호]
당연히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나토 국가들의 무기 지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우크라이나군이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정부와 시민들도 결사항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만일 러시아군이 키예프를 함락한다고 하더라도 시민군 및 저항군이 조직되어 게릴라전 형식의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해 나간다면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힘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전협상을 시도를 한 번 했었는데 결렬이 됐죠. 지금 이게 장소 문제 때문에 결렬된 것으로 단순히 볼 수 있을까요?

[박정호]
일단은 장소와 협상 조건 때문에 그렇다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러시아 측은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측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정전협상 장소를 고집하는 등 이견이 발생했는데 벨라루스는 친러시아 국가이고 폴란드는 유럽연합 국가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전해지는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항복과 비무장화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러시아의 목적은 명확하게 나왔는데 협상으로 이번 전쟁이 끝날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박정호]
일단은 첫 번째 협상 제안을 우크라이나 측이 거절한 이유 중의 하나는 우크라이나를 항복시키려는 시도로 해석하면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문제가 사실은 조금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양측 간에 정전협정 내용에 대한 이견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조율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은 침공의 목표가 우크라이나에 친러 정권을 수립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군부에 권력을 장악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침공에 어떤 의도나 배경이 있다고 보십니까?

[박정호]
많이들 아시겠지만 이번에 침공 의도는 러시아가 강력하게 주장했던 요구 조건,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과 나토의 동북 확장 저지, 친러시아 돈바스 지역을 사수하면서 친서방 정부를 실각시키려는 복합적 목적을 갖고서 우크라이나 서방 측에 대해서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관련해서 하나만 더 여쭤보면 미국 같은 경우는 지금 러시아가 다른 나라, 그러니까 우크라이나가 아닌 다른 나토 국가를 침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는데 그럴 경우에 러시아가 내세울 수 있는 명분이 있습니까?

[박정호]
일단은 러시아가 지금 미국의 입장대로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얘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저는 거기까지 얘기하기에는 문제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봐가면서 추가적으로 아마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다음 제재 관련해서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제재를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나온 제재들이 러시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십니까?

[박정호]
일단은 다양한 제재가 나왔기는 했지만 사실 SWIFT 제재를 제외한다면 그 제재가 러시아에 직접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데는 좀 제한적이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면 SWIFT 제재는 이미 하기로 했고요. 그 이후에 그러면 할 수 있는 제재가 또 있습니까?

[박정호]
일단 스위프트 SWIFT 이후에 어떤 추가적인 제재가 나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그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어느 선까지 끌고 가느냐가 아마도 전제조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 제재에 동참하기로 했고요. 구체적인 수위를 검토하는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것,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십니까?

[박정호]
현재 우리 정부가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는데 현 시점에서 제재의 구체적 분야와 수준을 말씀드리기는 사실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향후 상황 전개와 서방 국가들의 추가제재 조치의 세부적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다음에 서방국과 협의에 따라서 아마도 구체적인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이게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고요.

우리 기업도 제재가 러시아에 가해지면 주변국 또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어떤 대비가 필요하겠습니까?

[박정호]
아무래도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도 사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예를 들면 제재가 조금 더 본격화되고 현실화된다고 하면 우리 현지에 나가 있는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 문제가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발생할 수 있고 또 부품 같은 것을 제때 받을 수 없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요.

또 하나 우리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러시아에 자동차 부품이나 기기를 수출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피해가 예상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 사태가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학습할 거라는 전망도 꽤 나오고 있던데 오늘 북한이 또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하기도 했고요. 앞으로 한반도 정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십니까?

[박정호]
아무래도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는 한반도에도 두 가지 측면에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우크라이나가 핵을 폐기한 이후에 주권 보장이 안 되는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도 핵에 대한 애책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거라고 보이고요.

두 번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말미암아 신냉전이라고 불리는 러미 관계가 악화되고 러시아와 중국 관계가 점점 밀착된다고 하면 한반도에서도 새로운 냉전적 대립 구도가 조성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우리 정부도 경제적으로나 안보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정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북방경제실장과 우크라이나 상황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정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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