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이라크 내 이스라엘 전략시설 미사일 공격"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간 13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 에르빌에 있는 '이스라엘 전략 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관영 세파뉴스를 통해 "시온주의자의 음모와 악행의 중심인 전략 시설을 강력한 정밀 미사일 여러 발로 타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이날 새벽 이란과 미국 관리를 인용해 탄도미사일 12발이 에르빌 주재 미국 영사관을 향해 발사됐으며 이 미사일이 이란에서 발사됐다는 미 국방부 관리의 언급을 전했습니다.

AP통신은 이 영사관이 현재 비어있는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인 사상자가 없고 에르빌 내 미국 정부 시설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란은 종종 미국의 외교 공관을 '스파이의 소굴', '계략의 중심지'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5일 시리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장교 2명이 이스라엘의 폭격에 사망하자,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에 범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라크 내 미군기지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로켓포, 드론 공격을 수시로 받았지만 혁명수비대가 국경을 넘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이번 공격은 이란핵합의, 이른바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이 진행 중인 핵협상은 타결까지 9부 능선을 넘었지만 러시아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합의와 연계하려고 하면서 전망이 급격히 불투명해졌습니다.


YTN 강성옥 (kangsong@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