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암살이 해법?" 이탈리아 언론 보도에 러 '격앙'

이탈리아 언론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암살 시나리오를 거론하자 현지 러시아 대사관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는 지난 22일 자 지면에 푸틴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바라는 측근에 의해 암살당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쟁과 세계정세에 미칠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분석했습니다.

이 기사는 가정에 의거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암살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교당국은 "범죄를 선동하는" 용납하기 어려운 보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라조프 주이탈리아 대사는 '라 스탐파'에 대한 고발장을 로마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면서 "해당 기사는 윤리적·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뿐 아니라 저널리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탈리아 형법은 범죄를 선동하거나 옹호하는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며 수사기관이 관련 법에 따라 객관적으로 조사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을 이끄는 엔리코 레타 당수는 '라 스탐파'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고,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도 "이탈리아에서 언론 자유는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러시아의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YTN 송태엽 (taysong@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