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폭염·가뭄에 '불타는' 지구촌...기후변화 탓?

[뉴스라이더] 폭염·가뭄에 '불타는' 지구촌...기후변화 탓?

2022.06.22. 오전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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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김지석 /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들으셨겠지만 이상고온, 폭염 이게 미국만의 일은 아닙니다. 왜 그런지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볼게요.

김지석 그린피스 그린에너지 전문위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뒤에서 기다리시면서 저희 안미향 리포터 연결한 거 보셨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김지석]
상황이 계속 저도 보고 있어서, 아마 말씀하시는 게 평화로운 실내에서 말씀하셔서 약간 전달이 안 됐을 수도 있는데 그쪽은 지금 정말 전력 끊기면 밤에 잘못하면 정말 죽을 수도 있고 밖에서 자던 사람들. 제가 이런 기후변화 관련해서 방송을 나온 적이 있지만 6월달에 극심한 폭염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그전에 있었던 과학자들 경고보다도 훨씬 더 빨리 오는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거죠.

[앵커]
이제 6월부터 시작해서 7, 8월. 그러니까 여름 내내 이런 열돔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가 되고 있는데 원인으로 100%는 아니겠지만 기후변화가 꼽히는 건가요?

[김지석]
어떻게 보면 자연이 인격체는 아니지만 7월이나 8월에 폭염이 오는데 굉장히 강한데도 불구하고 보통 일반적으로 7월 말에 더울 수 있지 이런 생각을 하기 쉬우니까 제대로 알려줄게, 6월에 한번 더워봐라, 라고 알려주고 있는 것 같은 거죠. 열돔이 생기는 이유가 사실은 북극에서 얼음이 녹아서 온난화가 되면서, 제트기류가 모양이 바뀌면서 이게 뜨거운 공기가 정체돼서 계속 뜨거워지는 것 때문에 생기는 거거든요.

[앵커]
돔처럼 해서 그 안에 열기가 머무는 거죠?

[김지석]
그 위에 고기압이 있는 건데 좌우에는 저기압이 두 개가 딱 버티고 있고 원래는 모양이 이렇게 돼야 되는 제트기류가 이렇게 휘어지면서.

사실 지난주 같은 경우 우리나라는 조금 서늘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저기압권에 걸리면 서늘하고 고기압권에 걸리면 뜨거운데 한 번 걸리면 이게 오래 가는 게 기후변화 현상 중에 하나거든요. 그게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계속해서 위원님께서 세계 날짜를 지켜보고 계실 텐데 이런 열돔현상이 미국만은 아니거든요.

어느 어느 나라가 고통받고 있습니까?

[김지석]
지금 유럽에서는 스페인 같은 경우도, 거기도 당연히 더운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6월에 지금 거기가 폭염을 겪고 있거든요.

[앵커]
몇 도까지 오르는 거예요?

[김지석]
지금 43도 정도 올라가 있고 카탈루니아 지역은 지금 산불만 30건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어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얼마 전에 밀양에서 되게 이례적으로 6월달에 산불이 났었잖아요. 그 한 건이었고 3일 만에 다 잡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스페인의 카탈루니아는 30곳에서 불이 나고 있는데.

[앵커]
동시다발적으로? 우리나라도 불 끄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그 힘들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가뭄이었습니다. 워낙 땅이 메말라 있으니까 아무리 물을 쏟아부어도 불이 진화가 안 됐었거든요.

그런데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가뭄이 이상기온에 의한 영향이다, 라는 보도가 많이 나왔습니다. 맞습니까?

[김지석]
이게 기후변화가 원인이냐, 라고 하면 과학자가 대답할 영역인데 원인이라고 딱 하기는 그렇지만 그게 영향을 미쳤다라는 게 항상 나오는 결론이거든요. 그래서 원래 기후변화로 인해서 물이 부족해질 수 있다, 라는 것은 예전부터 얘기가 나왔던 거고 그게 현실화되고 있는 거죠.

[앵커]
걱정이 됩니다. 이런 가뭄, 더 심한 가뭄이 지속될까 봐.

그러고 보면 올해 봄도 굉장히 빨리 온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김지석]
점점 빨리 오죠.

[앵커]
저는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제가 5월까지만 해도 오리털 이불을 덮고 자다가 6월 되면서 에어컨을 갑자기 틀게 됐거든요.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인데 봄과 가을이 없어지고 있는 거 아니야? 라고 몇 년 전부터 느끼기 시작했어요.

[김지석]
사실 뚜렷하다고 말하기는 이제는 힘들지 않나. 뚜렷했었다라는 기억이 있죠, 나이가 약간 있는 사람들은.

봄은 왔다가 그냥 갑자기 사라져버리죠. 월급통장에서 갑자기 나가듯이 스쳐가는 거죠.

하나 제가 알아보니까 제가 놀란 게 뭐냐 하면 원래 뇌염 경보가 6월, 더우면 뇌염이 올 수 있구나, 주사 맞잖아요. 작년에는 뇌염경보가 언제 나온지 아십니까?

[앵커]
뉴스를 했을 텐데 기억이 안 나네요.

[김지석]
3월 22일었습니다. 제주도에서 모기가 발견되는 게 점점 빨라지는데 80년대 말에는 6월 초. 그런데 지금 3월에, 사실 뇌염모기가 나왔다 하면 여름이 온 건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정말 봄이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대로라면 지금 많이 다 들으셨겠지만 한 2050년 정도에는 몰디브도 가라앉고 일본도 가라앉고 우리나라도 일부 지역이 가라앉을 수 있다라는 예측이 나왔었어요. 앞당겨질 수도 있는 건가요?

[김지석]
사실 부산 같은 경우에는 2020년이었나요, 장마가 굉장히 길었을 때 폭우가 오고 하필이면 그때 만조가 있고 해수면도 약간 올라가 있거든요. 겹치면 사실은 일부 지역은 침수를 입을 수 있고.

영국 같은 경우 이 연구를 많이 하는데 2050년까지 약 20만 가구의 주택이 침수돼서 살 수 없다라는 연구도 나왔고 이미 플로리다 같은 지역은 주택 가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 경치 너무 좋고 해변가 너무 좋은데 1년에 한 달 정도는 도로가 물에 차니까. 그러면 하수도가 안 빠져서 악취가 나고 또 병도 생기고 이래서 집값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앵커]
이런 기후변화의 주 원인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꼽히고 있는데 앞서 극지방이 녹고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화석연료 사용 같은 게 많이 영향을 미치는 겁니까?

[김지석]
이거는 통계적으로 딱 나와 있는 거고요.

작년 같은 경우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사람들이 1970년대에 온실가스가 늘어나면 지구가 뜨거워지고 기후가 바뀐다고 했던 사람들이 작년에 상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입증이 된 거고.

화석연료 사용이 온실가스의 8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화석연료를 빨리 없애지 않으면 이제 우리는 이 정도의 더위는 이때가 참 좋았어. 이때가 참 괜찮았어.

[앵커]
지금이 그리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김지석]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거는 분명히 그렇게 됩니다.

[앵커]
지금 러시아가 전쟁 때문에 가스를 막으면서 유럽에서 석탄, 그러니까 화력발전을 사용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더라고요. 이런 경우도 굉장히 유심히 보시겠어요.

[김지석]
이게 지금 유럽이 두 가지 동향이 있습니다.

일단은 너무 급하니까 석탄이라도 돌리자라는 게 있고요. 왜냐하면 특히나 폭염이고 이런데 전기가 공급이 안 돼버리면 그때는 국가 유지가 어려운 거죠. 대신 실질적으로는 태양광이나 풍력을 원래도 하고 있었는데 훨씬 더 빨리 많이 늘리는 걸 하면서 일단 급한 불은 석탄으로 해결하고, 하지만 우리가 그거에 의존하겠다 그건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조금 국내 언론에서 약간 덜 알려지고 있어서 조명이 필요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풍력이나 태양광을 사용하는 것은 지구를 위해서 가장 합리적인, 가장 우리가 추구해야 할 문제인 겁니까?

[김지석]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는 지구를 위한다기보다 우리가 살아야 되니까. 이게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게 가장 싼 에너지가 됐거든요.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저런 이유로 약간은 비싼 편이 있는데 사실 10년 전에 비해서 태양광 패널 가격이 10분의 1로 떨어졌고요. 그리고 이거는 안 하면 앞으로 수출도 어려워질 수도 있고 거기다가 여름에 전력난 이런 것도 더 심해질 수 있고 해서 태양광 같은 경우 너무 당연하게 해야 되고 이게 제일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꼭 해야 되나? 더 좋은 거 없나? 이런 오해가 굉장히 많아서 굉장히 걱정스럽습니다.

[앵커]
뭔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고민이 우리나라도 필요한 시점인 것 같고 우리를 위해서 정부 그리고 기업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도 많겠고 개인적으로도 할 수 있는 노력들이 있을 것 같은데 이런 부분들을 끝으로 짚어주시죠.

[김지석]
개인적으로 하는 노력이 유럽에서 제일 큰 게 뭐였냐면 길거리에 나가서 우리나라 촛불시위처럼 엄청나게 시위를 했었어요.

기후 때문에 지금 큰일났는데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그거를 일단 해놓고서 그다음에 막 바꿨어요, 이것저것. 태양광, 풍력 더 늘리겠다, 더 빨리 늘리겠다.

그다음 유럽에서는 전기차 아니면 판매를 못 하게 하겠다는 법이 통과됐거든요, 지난주에. 그런 노력이 필요하고 폐기물이나 빨대 이런 것은 전체 다 해도 2~3%밖에 안 되기 때문에 탄소중립이라는, 다 줄여야 되는 상황에서는 개인의 노력은 물론 의미가 있지만 일단 정부나 기업이 좀 더 박차를 가하게 만드는 게 더 우선순위라는 것은 말씀드립니다.

[앵커]
얼마 전에 아기가 편지를 써서 '빨대 생산 더 이상 하지 말아달라' 부탁을 해서, 기업 차원에서 빨대 없는 우유를 출시한 기사를 본 기억이 있어요.

[김지석]
그런 건 흥미로운 스토리이기는 한데 이게 온실가스 감축으로 기후변화를 막는다는 것은 결국은 과학적 통계를 봐야 하는데 그 아름다운 이야기로 저런 재앙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앵커]
그래도 우리가 각자 노력하는 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텀블러 사용하고.

[김지석]
그런데 이런 게 있죠. 텀블러를 쓰는데 내 차는 큰 디젤차라든지. 차라리 전기차를 타고 텀블러를 안 쓰는 게 온실가스 면에서는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식으로 인식 전환도 다 같이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 짚어주셨습니다.

[김지석]
굵직하게 대응해야 큰 문제가 해결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김지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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